◇…최근 홍천군 홈페이지에 난데없는 한 골목길 반사경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름여째 계속되고 있는 이 공방은 이달 초 한 젊은 네티즌의 ‘군수님은 멋쟁이!’란 글이 올려지며 막이 올랐다.

홍천읍 희망5리 군의회 앞 사거리 전신주에 설치한 3개의 반사경과 관련, 군수 관사 부근이니까 3개씩 필요 이상으로 설치한 것이 아니냐는 한 주민의 다소 노파심 섞인 지적이었다.

문제의 반사경이 설치된 이곳이 그간 얼마나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는지를 잘 알지 못하는 한 주민의 민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읍사무소는 당연히 그간의 크고 작은 사고 일지를 답변해주고 이해를 도와야했다.

그러나 읍사무소는 며칠 뒤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성이 있어 반사경 3개를 모두 철거한다’는 납득할 수 없는 답변을 밝히고는 엉뚱하게도 민원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일단락되는가 싶었던 이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 더욱 큰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반사경 바로 맞은편에서 20여년째 희망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姜榮國씨(49.희망5리 이장)는 지난 15일 반론을 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군수의 전용거울이냐는 말도 안되는 트집에 반사경 3개 모두를 철거한다는 것은 누가봐도 웃을 일”이라면서 “이곳에서 발생했던 3∼4년전의 큰 사고를 안다면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반사경 재설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 글을 본 익명의 이 네티즌은 17일 “위험성이 다분하다면 교통신호등을 세우라”는 글과 함께 “반사경 3개 는 절대 안되고 1개 또는 2개만 재설치하면 좋겠다”는 글을 올리며 다소 후퇴했다.

이같이 반론에 반론, 또다시 재반론이 펼쳐지자 읍사무소는 19일 떼어낸 반사경 3개 가운데 2개를 얼른 설치했다.


洪川 / 金東燮 dskim@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