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가 잇따라 봄의 문턱을 지나면서 오랜만에 화양강의 수량이 불어나고 있다.

지난 겨울 20∼30년만에 내린 폭설이 3월 봄 기운과 함께 속속 녹아 내리면서 화양강 줄기로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춘천기상대 홍천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약 5개월간 홍천 지역의 총 강수량은 적설량 94.7cm를 포함해 무려 144.4mm를 기록.

이 수치는 바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적설량 45.7cm를 포함한 총 강수량 100.7mm에 비교할 때 적설량은 무려 2배 이상이며 총 강수량은 무려 40mm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관측소측은 여름이 빨리 오는 이곳의 특성으로 볼 때 내달 중순부터는 골깊은 산과 계곡의 잔설도 서서히 녹아내려 강폭 50여m의 화양강이 모처럼 홍천의 젖줄다운 구실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물이 불면서 이른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진풍경도 요즘 화양강변의 볼거리이며 강변을 산책 또는 조깅하는 주민들도 강물처럼 부쩍 늘어났다.

지난해 10, 11월 최악의 가뭄으로 강바닥의 허연 속살까지 드러내면서 불거졌던 ‘治水不在’의 탄식 소리도 쑥 들어갔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강물이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30여년간 화양 강변에서 살아온 李모씨(56)는 “유년 시절의 화양강처럼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는 것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면서 “물이 없으면 인심이 사나워지고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근본적인 治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洪川 / 金東燮 dskim@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