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부설 강원사회조사연구소의 동계올림픽 여론조사 결과를 살피면 2010년 동계올림픽을 강원도 용평에서 열자고 제안한 강원도의 계획과 의도가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자세한 여론조사를 하기 전에 강원도민들은 지역 특성적 우위 또는 지금까지 전개된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를 고려할 때 용평이 전북 무주보다야 우위에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막상 예상보다 훨씬 분명하게 드러난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선 강원도민일보 부설 강원사회조사연구소의 개소(開所) 첫 사업으로 실시한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여론조사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조사가 아니라 한국올림픽조직위원 대한빙상경기연맹임원 등 동계스포츠 전문가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 특별히 주목한다. 빙상 스키 등 동계스포츠의 일반화 과정 속에서의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 분야의 현실과 미래를 분석하고 전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정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번 여론조사는 단순히 여론의 향배를 알고자 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견해를 집중·중점적으로 파악했다는 면에서 동계올림픽 개최 장소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강원도는 이런 의미 있는 자료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응용할 것인지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정부 정책 결정이 당위·타당·합리성에 근거하기보다 지역세나 정치력에 좌우된 경험을 해 온 우리로서는 앞으로의 동계올림픽 개최 장소 결정에 일말의 의구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여론조사를 계기로 동계스포츠 전문가들이 남북 공동 개최 및 서울과의 분산 개최라는 기본구도를 긍정하고, 전북 무주에 비해 자연조건 경기시설 인적자원 관광자원 등의 여건에서 움직일 수 없는 '용평 우위'를 인정했음을 만천하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권한다.

이런 홍보의 필요성은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이 아직 '강원도의 유치 노력을 모르고 있다(28.6%)'거나 '전북 무주와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다(61.0%)'에서 더욱 찾아진다. 이는 앞으로 당국의 보다 활발한 유치 활동을 요구하는 여론의 압력 혹은 편달(鞭撻)로 해석돼야 할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솔직한 의견을 담은 '가장 객관적인 자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권의 입김을 사전에 배제하는 노력을 펴야 한다. 도 행정 당국과 '강원도 동계올림픽 유치위' 865 명 위원들의 조직적 또는 개별적 활동에 이번 강원도민일보 부설 강원사회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 자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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