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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길 해당화′ 캠페인

2001년 04월 13일 금요일



현대의 금강산 관광 위기설이 나도는 가운데, 금강산 가는 길목을 해당화 밭으로 단장한다는 보도가 함께 났다. 해당화는 망향의 꽃이라고 할만큼 실향민에게는 생각할 수록 가슴이 아려지는 꽃이다. 현대가 금강산행 관광선을 대폭 줄이면서 급기야 위기설로까지 비약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그게 금강산 카지노 설치용 볼모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돈 냄새를 풀풀 풍겨 국민감정을 희망과 실망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게 하는 그런 대북사업 보다는 '망향의 꽃' 몇 그루라도 금강산 가는 길목에 심겠다는 소박한 뜻이 오히려 몇 배 더 감동을 주고 있다.

알려진 대로, 이 사업은 본보와 고성군이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금강산 가는 길에 해당화를…' 캠페인의 일환이다. 금강산 가는 길이란 지금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끊겨있는 7번 국도를 말한다. 현재 금강산 관광객들이 장전항에서 해만물상까지 이용하고 있는 관광로도 이 7번 국도이다. 따라서 금강산 육로관광은 반세기 동안 폐쇄됐던 이 도로의 DMZ 구간을 복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의 금강이라고 하는 해금강은 삼일포와 남강하류에서 북쪽으로는 금란굴·총석정 일대, 남쪽으로는 영랑호·감호·화진포에 이르는 약 30㎞ 구간을 말한다. 7번 국도의 복원은 바로 해금강 관광로를 새로 트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이 도로주변은 그 옛날 해당화 꽃길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황폐해지고, 한때 해당화가 난치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뿌리째 수난을 당하면서 희귀식물로 둔갑해 버린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금강산 가는 길에 해당화를…' 캠페인은 우리가 허투루 망쳐버린 자연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잃어버린 향수의 복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 꽃을 군화(郡花)로 정한 고성군민 뿐 아니라 각계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한 젊은 실업인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2만 본의 해당화 묘목을 기증해 와 이 사업을 '계획'에서 재빨리 '현실'로 실현시켜 놓고 있다. 우리밀유통㈜ 이헌수(李憲洙)대표는 5년 전 해당화 씨앗 발아법을 연구해 춘천에 묘포밭을 조성했으며, 이번에 이를 본사에 쾌척한 것이다. 더욱이 그의 해당화 묘포밭 조성 동기가 "동해안 뿐 아니라, 언젠가 북한의 해안 가에 그 꽃을 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더 감동을 주고 있다. 이미 그 묘목들은 굴취 작업을 끝내 어제부터 7번 국도 변에 심어지고 있으며, 오늘 통일전망대에서는 간단한 기념식을 갖는다. 동해안에서 조용히 일고 있는 통일염원의 캠페인에 각계의 관심과 격려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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