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세탁물좀 빨리 찾아가세요”

계절이 바뀌면서 겨우내 입었던 각종 옷가지들이 세탁소로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세탁소와 빨래방 등에서는 요즈음 세탁물이 늘어나도 하나도 즐겁지 않다.

지금부터 들어오는 대부분의 세탁물은 겨울철이 돌아와야만 찾아가기 때문이다.

겨울옷을 한꺼번에 5∼6벌씩 맡겨놓고 6∼7개월 후에나 찾아가는 실정이고보니 세탁소마다 옷 보관장소가 비좁아 세탁물을 받지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밝은색 종류의 세탁물은 여름에 날파리나 곤충들이 옷에 달라붙어 죽으면 자칫 변색이 되는 경우도 발생해 세탁을 다시 해주던가 아니면 옷값을 물어줘야 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처럼 옷을 세탁소에 장기적으로 보관하는 손님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족과 떨어져 외지에서 생활하는 봉급생활자들과 직업 여성 또는 방이 비좁아 옷을 많이 보관하기가 힘든 가정 등에서 장기간 방치해 두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제빨래방 대표 金文吉씨(32·인제읍 상동3리)는 “세탁물이 늘어나 좋기는 하지만 보관장소가 비좁아 걱정이다”며 “할 수 없이 단골손님들에 한해 빨리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받고 1∼2벌만 받고 있다보니 예전처럼 세탁물 수집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麟蹄/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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