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출신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이 올 9월 개최되는 제 56차 유엔총회 의장 후보로 지명되었다. 일약 세계적 인물로 부상하는 한장관 개인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그를 배출한 강원도와 강원도민의 기쁨이며 국가적인 영예이기도 하다. 아주그룹 등 지구촌 5개 지역 그룹이 해마다 윤번제로 맡는 유엔총회 의장직이 올해 아주그룹 국가의 몫으로 정해졌고 아주그룹 회원국들은 한국에서 의장직을 맡는 것에 동의한 상태라 이변이 없는 한 한장관이 제 56차 유엔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 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한장관이 유엔총회 의장으로 선출되면 우리나라는 유엔 가입 10년만에 의장국이 되는 셈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고 유엔 산하 각종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제기구나 회원국 사이에서 한국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세기 전 전쟁을 치르고 국력이 피폐한 상황에서 유엔과 그 산하기구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 우리나라가 유엔 가입 10년만에 의장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한국인의 저력과 잠재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유엔의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국제사회에 기여해온 한국의 노력이나 유엔 기여금 1%이상을 납부하는 국가로서의 상응한 평가와 대접을 받게 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장관의 유엔총회 의장후보 지명에서 두가지 중요한 의미를 발견한다. 하나는 한장관이 개인적으로 쌓아올린 인격과 학식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가 인정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미 국제적인 인물로 평가받으면서 특히 영국과 미국 정 관계에 상당한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장관이 외교통상부의 수장으로 발탁된 것도 그가 축적한 국제감각과 통상외교의 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하나의 의미는 지역출신 인재의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깨닫게 한 점이다.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공인으로 키워내는 것은 지역주민의 성원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장관이 세계적 인물로 성장한 배경에는 그를 육성한 지역 정서와 주민의 성원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역대 정권이 강원도를 홀대할 때마다 도민들은 '강원도 무대접'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도출신 인재의 부족을 절감하고 사람 키우는 일에 소홀했음을 자성해야만 했다. 한장관의 이번 유엔총회 의장 후보지명은 자질과 인격 능력을 갖춘 지역 인재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새삼스럽게 느끼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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