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물 축제 '워터심포니'를 코앞에 두고 이를 공동 주최하는 道와 춘천시 사이에 흐르는 공기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이 가십성 기사를 보았다면 누구라도 당장 두 가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 축제를 추진하면서 예산집행, 프로그램 추진 등의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느냐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련의 진행과정에서 道와 춘천시간의 해묵은 감정이 있어서 자꾸 그 앙금이 노출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두 기관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정 여론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워터심포니 공동 개최 계획이 확정된 직후에도 행사 추진과정에서 도와 춘천시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다. 당시 道 관계관이 “근거 없이 흥미위주로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에도 "뭔가 있긴 있구나"할 게 틀림없다. 바로 이런 여론이 내년 단체장 선거를 연결해 확대 해석돼 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결국 그렇게 되면 피곤한 건 도민이고, 춘천시민이며, 손가락질을 받는 쪽은 두 행정기관이다. 이런 여론 갈등을 빨리 봉합해야 할 분명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워터심포니 개최일 7월 7일이 정확히 두 달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 행사가 물을 주제로 10개국이 참가하는 첫 국제행사를 도내에서 치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춘천을 '물의 도시', '호반의 도시'라고 하지만 언제 이런 캐릭터를 지역문화로 개발하고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제대로 활용 해 봤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물과 21세기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워터심포니는 '세계의 배 전시관' '아름다운 다리 콘테스트 관 등 전시관 뿐 아니라,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미국의 하버드와 예일, 일본의 와세다와 게이오, 그리고 국내 2개 대학팀이 참가하는 세계 10대 조정 명문대 초청 국제조정대회, 그리고 학술대회와 각종 이벤트가 펼쳐져 주민들에게 모처럼 '이 도시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긍지와 기대를 안겨주게 된다.

그런데도 아직 추진위 조차 구성되지 않았고, 대회장이 도지사가 돼야할지, 시장이 돼야할지 논란 중이라면 바로 이런 게 불협화음이고, 갈등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솔직히 이런 불협화음과 갈등이 두 기관 사이만 알고 있는 감정앙금의 속사정 때문이라면, 도대체 주민을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가. 이상한 여론이 돌고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워터심포니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이미 두 기관의 일거수 일투족이 여론 앞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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