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原】민북 철원평야 철새도래지를 관통하는 군도11호선 도로확포장공사가 과속방지턱 설치를 놓고 경작농민들이 집단반발 공사재개 6개월만에 또 다시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철원군은 민북지역 도로망 확충을 위해 31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위리∼하갈리간 군도 11호선 5.8km의 도로확포장공사를 지난 98년 10월에 착공, 오는 8월 15일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철새도래지를 관통해 포장을 할 경우 과속으로 인한 소음공해등으로 인해 철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조류보호협회와 환경단체들의 반대의견에 부딪쳐 지난해 2월 공사가 중단됐다.

중재에 나선 철원군은 지난해 9월 동송읍 대회의실에서 사회단체장 이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협의를 갖고 전구간 포장을 실시하되 겨울철새 월동기에는 차량을 전면통제하고 도로변은 관목류,갈대류등을 심어 차폐실시와 과속방지턱 설치로 소음 절감 및 야생동물과의 충돌을 방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철원군에서 주민들의 종합의견을 원주지방환경관리청에 제출하자 지난해 10월 청장이 철원군을 방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하고 공사가 진행돼 왔으나 과속방지턱 문제로 또다시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경작농민 金모씨(53. 동송읍 오덕리)는 “철새보호도 좋지만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고 높아 트랙터 등 농기계를 운행하는데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며 “차라리 속도제한 무인카메라를 설치하더라도 5.8km 구간에 102개의 과속방지턱 설치는 쿠션이 없는 농기계 소음으로 오히려 철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고 말했다.

文炅世 ksm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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