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原】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철원지역 양봉농가들이 2년째 민간인 출입통제선에서 지역의 꿀을 수확하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7일 철원지역 양봉농가들에 따르면 군부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민통선지역에서의 양봉행위를 동의하지 않아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3년 입주이래 군부대의 동의를 얻어 지난 99년까지 아무사고 없이 양봉업을 해오던 철원읍 일대 양봉농가들은 꿀밭을 코앞에 두고도 군부대 저지로 벌통을 갖다 놓을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처럼 수십년동안 허용되던 양봉활동이 지난해부터 통제를 하게 된것은 군부대측에서 벌통을 놓는 지역이 경계근무에 지장을 주고 벌통도난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냉전시대에도 지역민의 편익을 위해 동의를 해주던 군부대가 남북 화해분위를 맞아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양봉활동 재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철원지역에는 80여 양봉농가가 매년 4월부터 6월중순까지 민통선 일대에서 아카시아꿀 등을 수확해 생계를 꾸려오고 있으며 군부대에서는 최근 주민들이 낸 양봉활동 동의서 29건을 모두 반려했다.

한국양봉협회 철원분회 吳교업 분회장은 “민통선과 비무장지대에는 아카시아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천혜의 밀원이 형성돼 있는데다 꽃이 남쪽지역에 비해 늦게 피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많은 꿀을 뜰수 있는 곳”이라며“민통선지역에서 수십년째 영농활동이 이뤄져 왔는데 최근들어 양봉활동만 제한하는 군부대 입장을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文炅世 ksmoon@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