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麟蹄】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한강수계 치수사업을 실시하면서 현지실정을 외면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곳곳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인제군 기린면 서리堤 제2공구(서리 솔밭 앞)공사의 경우 제방을 설계대로 쌓는다면 반대편 하류의 현4리(속칭 진다리)쪽의 하천이 역류를 일으킨다며 공사 진행을 반대하는 현지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현4리 쪽에 제방을 쌓아주는 조건으로 가까스로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리제 2공구 구역내에 신설될 도수로가 밀폐형 ‘ㄴ자’로 설계돼 용수공급에 문제가 있다며 서리지역 주민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車福連씨(48) 등 30여명의 서리주민들은 지난 8일 서리제 공사 현장사무실을 방문해 “기존 도수로는 직선 및 개방형으로 돼있어 도수로가 막히는 일이 없었는데 밀폐형으로 하면 도수로가 토사 등으로 쉽게 막히고 막혀도 치울 수가 없다”며 기존대로 해 줄것을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할것임을 경고했다.

이에대해 서리제 공사를 시공하고 있는 B건설 관계자는 “기존 도수로는 제방을 50m이상 통과해 제구실을 못해 최단거리인 ‘ㄴ자’형으로 설계가 됐고 도수로 입구에 철망이 설치돼 도수로가 막힐 염려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리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서리보(洑)는 내린천 최대의 보로, 서리지역 150여 농가 70여ha의 전·답이 이 물을 이용해 몽리작을 하고 있어 서리보가 제몫을 못다할 경우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鄭然載/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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