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지킨 일등공신은 지역주민들입니다”

영동 전역을 짓눌러온 봄철 산불방지강조기간이 5월15일자로 ‘성공적인’ 폐막을 예고하면서 지난 3개월여동안 산을 지키기 위해 애쓴 각계각층의 물심양면 愛林사상이 화제가 되고있다.

강릉시내는 지난 3월20일 옥계면의 산불 2건을 시작으로 봄철 초대형 산불피해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극도의 긴강감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동지역 유관기관장 합동 대책회의가 개최되고 24시간 철야 감시체제가 가동됐다.

그동안 공무원 사회단체 회원, 이·통장, 주민 등을 중심으로 밤낮없이 산불 감시에 매달린 인원은 줄잡아 연인원 5만여명. 이가운데 8천700명은 109곳의 야간 목 근무지에서 산불 ‘불침번’을 서기도 했다.

대형 산불피해의 참상을 이미 경험한 시민들의 예방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않고 철야 감시가 실시된 지난 40여일간 경쟁적 ‘후방’지원활동으로 이어졌다.

모두 140개 기관·단체와 주민들이 강릉시 읍·면·동에 음식료품을 제공했고, 손수 김밥 라면을 만들어 목 감시 현장을 찾은 주민들도 많았다.

부인과 함께 커피를 타 한밤에 산간도로를 오르내린 마을 이장들이 있는가 하면 떡을 해 들고 찾아온 부녀회원들, 새벽에 지친몸을 이끌고 목욕탕을 찾은 산불 감시요원을 알아보고 목욕권을 제공한 목욕탕도 있었다.

강릉시관계자는 “지난해 봄 34건에 1천458㏊를 태웠던 산불이 올해는 3건에 26.7㏊로 격감한 것은 주민들의 협조를 빼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없다”고 말했다.

江陵/崔東烈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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