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날씨는 뉴스 메이커.”

동해안이 연일 날씨 관련 뉴스로 인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16∼18일 사이에는 ‘토네이도 급’ 강풍이 몰아져 속초시 노학동 온정 초등교 교정의 수십년 된 버드나무를 부러뜨리고 강릉지역에서도 사천면 구라미 휴게소 앞을 지나는 2만2천900V 전선을 끊어버리는 등 잇딴 피해를 낳더니 19∼20일에는 사상 최고의 폭염 때문에 얘기거리가 속출했다.

강릉지역은 19일 기온이 33.6도까지 치솟아 올들어 전국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20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5.1도로 더 뛰어올라 5월 최고기온이었던 지난79년의 34.9도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16∼18일 불었던 영동지역의 봄바람(강풍)은 이미 지난98년과 2000년의 초대형 산불피해시 유행했던 ‘襄江之風(양강지풍)’으로 유명세를 얻은지 오래지만, 19∼20일의 이번 무더위는 전통적 현상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영동지역은 백두대간에 가로막인 지형적 특성 때문에 예기치않은 이상저온과 고온 현상이 빚어지기 십상이어서 한달전인 지난4월20일쯤에는 평년기온보다 약 10여도가 낮은 이상저온 때문에 사무실마다 난방기구가 다시 가동되기도 했다.

매년 봄 영동전역을 산불 공포에 떨게하는 건조한 날씨도 뉴스 소재로 한몫해 지난3월28일부터 5월8일까지 무려 40일간은 건조 경보와 주의보가 쉴새없이 반복됐다.

겨울철에는 폭설이 단골 화제거리로 등장해 지난1월초에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 1m에 가까운 폭설이 내려 차량과 승객들이 30시간 이상 고갯길에서 고립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한 여름보다 더 더운 날씨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 고통스울 정도”라며 “올 여름에는 또 1천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청정 동해바다로 몰려오면 얘기거리가 많을것”이라고 말했다.

江陵/崔東烈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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