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기 전국 중·고등학교 축구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강릉은 이제 '축구시즌'이다. 플래카드와 홍보깃발이 내 걸리고, 시내버스들이 대회포스터를 붙이고 달리고 있다. 내년 월드컵 축구를 앞두고 있고, 마침 산불예방에서 돌아 온 주민들도 기다렸다는 듯한 관심이 이번 대회 열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때 대회보다도 이번 대회는 성공예감이 들고 있다. 중등 24 팀, 고교 32개 팀 등 모두 56개 팀의 전국 축구명문들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라는 것도 그렇지만, 지금 축제의 분위기를 돋아주고 있는 도민의 열정이 뜨겁고 도탑기 때문이다.

'금강대기 중·고 축구'는 올해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대회는 강원 축구 중흥과 한국 축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강원도민일보사가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창설한 도내 유일의 전국규모 대회이다. 이미 이 대회는 그 수준과 명성이 정상급 반열에 올라서 유명대회로 급성장한 케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도축구협회의 수준 높은 경기 진행, 각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그리고 무엇보다 도민들의 뜨거운 축구열정이 빚어 놓은 결과이다. 이 자리서 되새겨지는 것은 '단시일에 이 대회를 정상급 대회로 성장시켰다면,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대회로 올려놓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 대회를 통해 '강원도의 축구사랑'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의 스포츠 마케팅도 기대가 크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에 10억 원 이상의 경기부양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수치는 선수 임원 관람객이 먹고 자는 데 쓰는 직접효과이다. 그들이 '보고, 느끼고'가는 간접효과까지 합하면 경기부양 효과는 사실 놀라울 정도일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강원도는 경관은 말할 것도 없고, 음식, 인심, 풍습, 풍속 하다못해 말씨까지,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것은 다 관광자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순후한 인심과 강원도만 가질 수 있는 정말 특별한 서비스로 응용해 봄으로써, 강원관광에 스포츠 마케팅의 새 기법도 도입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청소년 축구 대회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 골을 넣고 이를 판정하는 것은 심판의 몫이다. 그러나 경기의 질을 높이느냐, 낮추느냐는 관중의 몫이다. 한국 축구의 앞날을 짊어질 이들 어린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닦고 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강릉에서는 중·고 축구 예선전에도 관중이 찬다"는 '신화'가 만들어진다면 이번 대회는 도민이 우승감이 되는 셈이다. "강릉에 축구 구경 가세!"란 신 유행어 탄생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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