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개최되는 삼척의 '삼척세계동굴박람회'의 성공 여부는 어떻게 수입 규모를 늘릴 것이냐에 달려 있다. 모든 박람회가 긍극적으로 그럴 것이나 동굴박람회에 이런 생각을 갖는 데는 동굴환경 훼손에 대한 일부 우려에 대해 설득력 있는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서 그렇고, 특히 최근 각종 이벤트성 지역축제가 주민 소득 증대나 삶의 질 제고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의견이 분출하여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다행이 삼척시는 그동안 환선굴 입장료로만 개장 2 년만에 무려 80억 원을 벌여들여 지자체 재(財)테크 부문에서 다른 자치단체의 귀감이 되기도 했으므로 1 년 앞으로 다가온 동굴축제 역시 이 분야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단단히 준비하여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동굴박람회를 말 그대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성대한 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물론 이미 지난 해 7월에 조직위가 가동돼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최근에 재(在)성남 강원도민회를 비롯하여 몇몇 지자체의 행사장을 돌며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고 섬축제를 펼치는 제주도에 들러 교류협약 조인식을 가진 것은 그 대표적인 몇 예일 것이다.

삼척세계동굴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역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것이 집안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자면 국제행사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특별한 홍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4월 현재 인도 1 개국만 참가를 확정한 상태로는 위험하기 짝이없다. 유치 의사를 보인 곳이 5∼7 개국에 불과하다니 계획대로 외국인 관광객 3천 명을 잡자면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좀더 활발한 대외 홍보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일본 등 해외자매도시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동굴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박람회 주제 그대로 '가장 깊은 비밀-동굴', '물과 시간이 빚어낸 신비의 세계'를 공유한 자랑스러움을 세계인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로 삼도록 삼척박람회 참가를 적극 권유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도(道)자문보고회에서 국비 지방비 교부세 등으로 충당하는 240억 원의 재원을 지나치게 일회성 행사경비로만 지출한다는 지적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를 시정해야 운영의 효율성이 회복될 것이다. 이와 함께 행사를 통해 60만 명의 예상 관광객으로부터 50억 원 정도의 수입을 얻는다는 계획이라면 이미 적자 편성이라 성공 개최에 어두운 그림자가 예견된다. 박람회의 재(財)테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조직위는 이런 문제점을 비롯하여 '홍보 본격 시동'에 즈음해 적자 보완책을 비롯한 계획 전반을 다시 한번 철저히 검토해 볼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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