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국제마임축제는 춘천인형극제와 함께 춘천을 대표하는 국제적 문화예술 축제다. 해마다 이맘때쯤 열리는 춘천국제마임축제가 올해 13회째를 맞으면서 문화도시 춘천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린다. 더구나 올 축제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코리아'를 통해 지구촌 곳곳에 중계될 예정이다. 한국 프랑스 일본 미국 몽골 캐나다 등 6개국 47개 극단이 참가하는 '2001춘천국제마임축제'는 지금까지의 마임축제를 한 차원 높여 말 그대로 세계 마임의 진수를 보여주는 축제이자 강원도 수부도시 춘천의 문화와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시간이고 공간이다.

그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춘천의 마임축제가 개막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뜻밖의 문제에 부딛쳐 차질을 빚게 되었다는 소식은 안타깝고 답답하다. 마임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6월3일(일)의 행사가 춘천시 주최 전국 기업인 마라톤대회와 겹쳐 축제행사장의 길목이 막힌다는 것이다. 올 마임축제는 물의 도시 춘천의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중점을 두어 춘천호 수변지역인 위도(구슴도치섬), 신매대교 밑, 청소년수련원, 물의나라 꿈의나라, 도립화목원 등에서 펼쳐진다. 관람객들이 축제 행사장에 가기 위해서 소양1,2교를 통과해야 하는데 춘천시가 마라톤 행사시간 중 이 두개의 다리를 당일 오전 9시부터 4시간동안 통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인 6월3일 공연은 관객동원이 어려워 썰렁해질 수 밖에 없다.

춘천국제마임 축제위원회와 문화예술인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고 마라톤을 추최하는 시당국에 항의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자 시는 마라톤 코스를 변경할 수 없는 입장을 밝히고 마임축제장까지의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서면방면으로 돌아가거나 소양3,5교를 이용하면 된다는 식이다. 시의 주장대로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행사장까지 갈수는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두배나 걸리고 특히 소양3,5교에 접근하는 도로사정이 만만치 않아 교통체증도 예상된다.

그러나 그런 교통문제보다 우리가 정작답답해 하는 것은 문화도시 춘천에서 열리는 국제적 문화예술 축제에 대한 시당국의 시각이다. 전국기업인 마라톤대회도 물론 춘천을 전국에 알리면서 기업인들과의 유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게되는 중요한 행사다. 그러나 마임축제가 그 기간에 열린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는 시당국이 행사일정을 겹치도록 잡아 세계적 문화축제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문화도시를 자처하는 춘천시여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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