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비를" 기우제

【鐵原】“하늘이시여 철원평야에 비를 내려주소서”

도내 미곡 생산량 22%를 차지하는 중부 제일의 곡창 철원평야에 97%의 모내기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모를 낸 논바닥이 오랜 가뭄에 타들어 가자 29일 오전 10시 갈말읍 문혜리 자비원에서 李壽煥 철원군수, 군의원, 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비를 소망하는 기우제례를 올렸다.

석달 째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철원평야는 김화읍 암정리 민북 비무장지대에서 흘려 내리던 남대천의 물줄기가 거의 말라버리면서 아직도 모를 내지 못한 김화읍, 근남면, 서면 등 김화지역 농민들이 하상굴착과 암반관정을 뚫어 5단 양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남북을 넘나들던 민물장어, 메기, 붕어 등 토착어종의 씨를 말렸다.

특히 철원평야의 젖줄인 한탄강도 강바닥을 드러내면서 길이 1m가량되는 초우, 느치, 잉어 등의 대형 물고기가 웅덩이에 갇혀 산란을 못하고 있어 수중생태계 파괴는 물론 식수원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철원군관계자는“철원평야 농민들의 간곡한 소망이 담긴 기우제례를 올렸음에도 6월초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일부 농민들이 폐농위기와 함께 생활용수까지도 제한급수를 해야할 위기를 맡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북한방송은 최근 석달 넘게 계속되는 가뭄으로 철원평야와 인접하고 있는 북강원도 지역에서도 밭을 비롯한 논에 가뭄이 들어 농민들이 트랙터, 물달구지 등을 총동원해 물주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해 분단된 남북 강원도가 휴전선을 경계로 동병상련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文炅世 ksm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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