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벗어난 강원도내 기업의 수출 부진 요인으로는 세계적인 경기 불안 요소가 가장 크다. IMF 이후 지난 3 년 간 증가세를 보이고, 또 작년에 잠시 추춤했으나 다시 올 1월부터 3월까지 도내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내 수출 전선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믿어 왔다. 또 지난 1월에 한국무역협회 강원지부의 '2001년 수출 전망' 설문조사에서 도내 45 개 수출업체에서 대체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수출 증가를 기대해도 좋다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엊그제 무역협 강원지부는 도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그 요인이 역시 전반적인 세계 경기 침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 수출시장의 장기 침체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마땅하다. 즉, 무역협 강원지부가 밝힌 그대로 미국과 일본이 경기 침체로 가거나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에 벨기에 브리쉘에서 열린 유럽수산박람회에 참석한 도내 수산업체에서 147만 달러 수출 계약을 했다. 또 지난 1월에 중국 대련박람회에서 640만 달러어치 계약이 있었고 대리점 개설 문의를 받는 등 중국 동북 지역 쪽 수출 전망을 밝게 해 주는 일이 있었다. 최근 춘천 원주 등 도내 벤처 타운에서 유럽과 대만 등지에 수출 계약이 잇다랐다. 이것들은 우리가 하기만 하면 수출시장 다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사례들이다.

지난 2000년 7월에 무역협 강원지부는 5 년 간 강원도 무역이 주로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에 몰려 전국 평균치인 38.2%보다 많은 51.3%라 발표했었다. 강원도의 수출이 얼마나 일정 지역에 편중돼 있는지를 잘 나타내는 조사 결과다. 다시 2 년이 지난 지금 큰 틀에서 보아 이런 현상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데에 문제의 중요성이 있다. 전통적인 수출시장을 잘 관리하면서 유럽 중국 러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무한 경쟁시대 지자체 무역이 제자리를 잡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당국의 노력이 있어야 할 부분이다. 수출업체나 무역협뿐 아니라 경제 관련 기관, 즉 금융 중기청 중기협 역시 수출에 더욱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고, 특히 지자체 행정은 무역을 위한 특단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마땅하다. 근본적으로 지자체 단위의 무역정책이 있어야 경쟁시대를 헤쳐나아갈 수 있다. 무역 전문인력을 키우고, 도내 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동해안에 수산물 가공을 위한 수출자유지역 설치안에 대한 당국의 노력도 지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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