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춘천의 하이테크 벤처타운을 방문한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이 강원도의 지식산업 성과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우리는 늦었지만 관련 부처 장관이 강원도 지식산업의 현장을 찾아 그 현실을 직접 확인하고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도와 각 지자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특히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계획' 속에 지식산업을 포함시켜 강원도의 '3각 테크노 전략'을 집중 육성시켜 나아갈 것을 언급하여 도민의 기대를 크게 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산업자원부 장관이 놀란 바대로 강원도의 지식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렀다. 춘천권의 하이테크 벤처타운에선 멀티 미디어와 생물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원주권에선 첨단 의료기기 테크노 파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그리고 강릉권은 에코 미디어 파크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세밀히 따지자면 아직 미흡한 감이 적지 않다. 예컨대 춘천은 적은 예산에 분산 투자로 효율성 문제가 생겼고, 원주 역시 예산 부족으로 벤처타운 건립 계획이 구체화되지 못하며, 강릉은 연구 두뇌와 시설이 미흡하다.

이런 문제점을 풀어 주어야 할 곳은 다름 아니라 관련 중앙 부처다. 결국 예산 지원이 따라야 하는데, 그러자면 일차적으로 지식산업에 대한 강원도의 마인드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중앙 부처의 파악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산자부 장관의 강원도 지식산업의 현실을 파악한 이번 방문을 의미 깊게 여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산자부는 강원도의 '3각 테크노 밸리 계획'이 기초자치단체와의 공조로 원만하게 진행된다는 점에도 점수를 줘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지역산업발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는 8월 이후 강원도가 토산품 외 또 하나의 지역특화산업이 바로 지식산업이라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지역특화산업 육성자금 720억 원 중 상당 액이 강원도에 배정될 것을 기대해 본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청정 강원도의 미래는 지식산업 육성·발전 여부에 달려 있다. 지난 개발시대 30 년 간 소외된 강원도의 상대적 '발육 부전'을 치유할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는 대강원도 정책 및 예산 지원에 더 이상 인색해선 안 될 것이다. 엊그제 김대중 대통령이 IT(정보산업) BT(생물산업) NT(나노산업) ET(환경산업) 등 첨단산업 육성을 국가 경쟁력 강화 5대 과제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것이 곧 강원도의 '미래 계획'이다. 우리는 '강원도의 지식산업이 강원도의 새로운 지역특화산업이다'는 새로운 인식을 강하게 받은 산자부 장관의 '놀라움'이 정책에 반영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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