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하이테크벤처타운 입주업체가 사상 처음 코스닥 등록업체로 지정돼 오는 21일부터 매매를 시작하게 됐다는 사실은 강원도 지식산업의 역량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 주는 쾌거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우선 코스닥 등록업체로 지정된 '㈜엔바이오테크놀로지'의 노력을 평가하며 더욱 성장하여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는 벤처 '블루칩'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동시에 우리는 '춘천하이테크벤처타운'에서 첫 코스닥 등록 업체를 만들어낸 춘천시의 정책 및 행정 지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강원도 지식산업에 대한 전문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뉘어졌다. 하나는 미래산업인 벤처산업의 적지는 청정지역인 강원도이므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육성·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인력 재원 경쟁력 등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강원도 벤처산업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격 지자제가 실시된 지난 몇 년 동안 춘천시는 의욕적으로 지식산업 정책 개발 및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오늘 날 코스닥에 입성케 하는 성장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요컨대 지난 1999년 12월 벤처타운이 처음 준공된 이래 만2 년 반만에 지식산업 불모지 강원도에서 '벤처 성공 신화'를 만들어냄으로써 지자체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한계가 극복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번 '㈜엔바이오텍'의 코스닥 입성은 이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앞으로 강원도 벤처기업의 '성공 신화' 소식이 더욱 자주 들려오기를 기대하며 가능성이 확인됐으므로 이것은 이제 단순한 소망 수준을 넘는다. 단지별로 문제점이 없지 않으나 춘천시는 정보 통신 환경 생물 신소재 등 성장산업 및 고기술첨단산업에 적극 지원하고 있고, 원주 강릉 등도 자체 계획과 강원도의 삼각테크노밸리 계획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경우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벤처 코스닥 입성'은 상징적이며 현실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남은 문제가 있다면 역시 행정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경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거나 '시작이 반이다'는 말은 경구(警句)에 해당한다. 과욕이나 자만에 빠지지 말고 지역 내 벤처기업의 성공이 그대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계되도록 행정적 뒷받침이 착실히 계속돼야 한다. 특히 이번 (주)엔바이오텍의 '공장형 연구소 건립계획'에서 살필 수 있듯 이제 지역 내 벤처산업이 '인큐베이터 수준'을 벗어나 본격적인 생산품 제조·판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들어가야 한다. '벤처포럼' '벤처펀드' 등을 통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 시나리오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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