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가뭄을 이겨낸 300만 강원도민들이 24일 '통일로 가는 길'을 한마음으로 달린다.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의 지도자가 만나 교류와 협력, 평화공존 민족통일의 물꼬를 튼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달리기 대회이자 분단도의 남북교류 협력 실현을 성원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또한 도민의 자존심이 걸린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산적한 강원도 현안을 해결해 지역 발전을 앞당기자는 도민 하나되기 대회이기도 하다.

올해로 두번째 실시하는 강원도민 달리기대회는 다른 건강달리기 대회와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국토 분단의 현장에서 통일을 갈망하는 도민의 염원이 달리기를 통해 '통일의지'로 승화되는 대회이다. 강원도는 이미 통일의 길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동해바다 뱃길을 통한 금강산 관광의 문이 열린데 이어 육로관광의 빗장이 풀리고 있다.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강원 교류 협력사업도 양측의 합의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경계와 대치의 분단 현장이 대화와 교류 협력의 현장으로 서서히 전환되고 있다. 강원도가 남북관계 진전의 상징적 관문이자 평화 공존의 장으로서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민 통일 달리기 대회'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분단 반세기를 청산하고 국토와 민족을 하나로 통합하는 역사적 과제가 7천만 민족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강원도민의 통일 달리기는 이를 성원하고 남북의 화해 협력 교류의 기운에 힘을 싣는 대회다. 코흘리개 어린이로부터 백발성성한 노인들까지, 육신이 불편한 장애인들과 민관군 시민사회단체들에 이르기까지 이 달리기 대열에 참가하고 있는데서 범도민적 통일 염원과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도민이 하나되어 달리는 이번 대회는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도민의 뜻과 역량을 결집하는 단합의 대회다. 멀리 울산으로부터 가까이는 인근 경기도에서까지 출향도민들이 이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강원도가 직면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열세와 낙후성을 극복하고 국토의 중심에 우뚝 선 자치단체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도민적 자긍심과 용기 희망을 심는 대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산적한 도민의 숙원과 도의 현안을 해결하고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삶의 질을 높여가기 위해 어느 때보다 도민의 결집력이 필요한 때이다. '통일로 하나로' 달리는 강원도민의 이번 대회는 '강원도의 힘'을 축적하고 과시하는 한바탕 열린 축제이기도 하다. 범도민적인 참여와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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