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찰청이 100일 작전으로 벌이고 있는 폭력배 소탕작업에서 25일만에 157건 234명을 검거하고 12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회 구석구석에서 힘없는 서민들과 농민들을 상대로 등을쳐서 돈을 갈취하는 이들 폭력배들은 경찰력을 지속적으로 동원해서라도 뿌리 뽑아야 한다. 특히 고리 사채업을 하면서 교묘한 수법으로 원금의 몇배씩이나 되는 이자를 챙기고 마침내 재산까지 빼앗는 악덕 사채업자들과 이들과 결탁해 폭력을 휘두르는 조직적 폭력배들은 사회를 병들게하는 대표적 범죄자들이다. 이들을 잡아들여 엄벌하지 않는 한 우리 사회는 건강성을 유지할 수 없다.

도경찰청이 발표한 이들의 범죄 유형과 수법은 끔찍하기 짝이 없어서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가 없을 정도다. 음식점을 경영하는 66세의 할머니에게 100일동안 하루에 13만원씩 모두 1300만원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650만원을 빌려주고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공갈 협박으로 음식점을 통째로 빼앗은 경우도 있다. 농민에게 돈을 빌려주고 빚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경작권을 빼앗은 사례도 있고 차용증과 함께 생명포기각서를 받아 목숨을 위협하는 수법으로 전재산을 갈취한 경우도 있다. 이들의 악덕 수법에 걸려든 채무자들은 빚은 빚대로 갚고도 승용차 주택 가게 토지 등 재산까지 빼앗기면서 공갈 협박을 당해 정신적 고통을 받거나 폭력으로 육체적 피해를 입기도 한다.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을 골라 범행대상으로 삼고 갖은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금전과 재산을 갈취하는 이들 악덕 고리 사채업자들과 폭력배들은 단순한 범법자로 여길 게 아니라 사회악을 조성해 세상을 병들게하는 병원균이나 거머리같은 기생벌레로 취급해야 한다. 실제로 그들은 무방비상태의 서민들을 괴롭히고 그 피를 빨아먹는 비인간적 범죄를 일삼고 있다. 사법당국의 단속이 심해지고 일제 검거령이 떨어지면 음습한 그늘로 숨어들어 숨죽이고 지내다가 단속기간이 지나고 잡아들이는 손길이 느슨해지면 다시 준동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경찰이 100일 소탕작전을 벌여 이들을 단속하면서 큰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100일작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악덕 고리 사채업자와 폭력배들을 이잡듯 뒤져서 잡아내야 하고 이들이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만 한다. 어수룩하고 힘없는 서민들이 이들의 마수에 걸려들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계도성 홍보활동도 강화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급해도 고리사채를 무턱대고 쓰지 않는 당사자들의 야무진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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