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펼쳐진 '통일로 하나로 강원도민 달리기대회'는 300만 강원도민의 결집된 힘과 그 힘을 바탕으로 한 '강원도의 가능성'을 보여준 범도민적 축제의 마당이었다. 춘천 원주 강릉을 비롯한 도내 18개 시군에서 일제히 벌어진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협력과 평화공존 통일을 갈망하는 도민의 마음과 강원도가 직면한 현안을 해결해 지역발전을 앞당기고자 하는 도민들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달리기 대회장에서 플래카드 어깨띠 피켓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된 도민들의 목소리는 동계올림픽유치에서 도내 사회간접자본(SOC)확대, 청정강원 지키기에 이르기까지 지역 현안과 과제를 해결하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내고장에 대한 사랑과 내고장 발전을 위한 지역주민의 참여의식이 도민 달리기대회를 통해 분출된 것이다. 특히 울산 여주 인천 하남 이천 서울 등 강원도 밖에서 살고 있는 출향도민들이 많게는 50명 적게는 10여명씩 팀을 구성해 이 대회에 참여한 것도 고향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강원도민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한다.

출향도민들의 고향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최근 각종 대회와 축제에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도민체전과 전국체전 등 체육행사를 비롯해 지난 '99강원국제관광엑스포'에도 출향도민들이 대거 참여했고 해마다 서울에서 열리는 '강원도 농특산물전'에서는 수도권 곳곳의 도민들이 스스로 찾아들어 고향의 특산품을 구입하고 한마당 만남의 장을 이루기도 했다. 도출신 연예인들이 강원사랑 모임(강사모)을 구성해 행사와 축제 때마다 빠지지않고 참여하는 것도 강원도민의 결집력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원도 안팎의 300만 도민들이 뜻과 힘을 모아 '강원도의 힘'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은 강원도에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힘의 부족이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을 지닌 강원도 사람들의 힘, 구심점 있는 강원도 사람들의 결집력이 항상 아쉬운 점으로 떠올랐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출향 도민들이 각 지역에서 조직화되고 강원도민회를 구심점으로 큰 울타리 안에 모여 목소리와 힘을 모으는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들 정도이다. 출향도민들의 조직화된 힘이 강원도의 외곽 곳곳에서 버팀목이 되고 성원세력이 될 때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이끌고 밀어주는 안팎 강원도의 힘은 배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구심점 밖에 흩어져 있는 출향도민들을 끌어들여 강원도의 힘을 키우는 일에 도와 도민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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