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이 왔다. 동해안 해수욕장을 비롯한 각종 피서지가 본격적인 피서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가운데 이제 정말 내일 동해안 각 해수욕장들이 개장하는 것을 필두로 근 두달 동안 강원도 지역은 피서인파로 들끓을 것이 분명하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강원도 각 피서지의 여름 장사가 잘 되어야 지역 경제도 원기를 회복하고 주민들의 가계도 주름살이 펴질 것이다. 따라서 강원도에 있어서 여름 한철은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시기이며, 이 같은 이유로 강원도는 여름 휴가 시즌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데 철저를 기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들이 걱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이번 시즌 역시 피서지 교통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럴 조짐이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안 수부도시인 강릉의 관문 대관령서부터 고속도로가 좁아져 피서 차량이 줄을 서지 않을 수 없게 돼 있다. 최근 주말마다 대관령 구간 교통난 심화현상에 관광객들마다 짜증을 내는 데 이런 현상이 이번 피서철에 최고조에 오를 전망이다. 동해안을 남북으로 잇는 7번 국도 역시 빈사지경에 처해 있다. 입체 교차로 공사로 병목현상을 불러들여 물 흐르듯 흘러야 하는 교통 흐름을 원천적으로 유지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우리들이 항상 의문스러운 것은 왜 하필 피서철에 도로·교차로·교량 공사 등 교통망 건설 공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하는가이다. 1 년 중 단 두 달밖에 되지 않은 피서철을 피해도 무방할 터인데 굳이 차량과 인파가 몰리는 시즌을 피하지 않는 건설 공사의 그 기이한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없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관련 당국마다 가설도로를 확보한다든가, 조기 개통을 독려한다든가, 공사를 일시 중단한다든가 하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어서 교통난 해결에 큰 기대를 갖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어찌됐든 피서철은 코 앞에 다가왔고, 우리는 이 시즌을 철저한 시장 논리로 많은 소득을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최선의 방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심혈을 기울려야 마땅하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강원도 관문서부터 기간도로망뿐 아니라 각종 우회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의 도로 사정을 잘 홍보하고, 대관령 외의 삽당령 진고개 한계령 구룡령 미시령 진부령 등 다양한 통로로 강원도 전역을 누빌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불편하지만 차량 운행 자제 등 주민들의 전폭적인 협조도 요망된다. 하여간 피서철 교통대란만은 재발되지 않아야 '관광 1번지' 강원도의 이미지가 살아날 수 있다. 다시 한번 당국의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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