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단오제와 영월 단종문화제가 강원도를 대표하는 민속축제로 선정되었다. 문화관광부는 지역별로 축제가 난립하는 현상을 지양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축제의 질적 향상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난달부터 시도별 대표 민속축제 선정 작업을 벌인 결과 도내에서 강릉 단오제와 영월 단종문화제가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강원도의 대표적 축제로 선정된 단오제와 단종문화제는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게 되었고 축제 운영 상황과 성과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선정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해마다 단오절을 전후해 닷새동안 열리는 강릉 단오제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펼쳐지는 단오명절 축제를 대표할 만큼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수백년 이어져온 전통성과 역사성을 함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민속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역축제로 이미 전국에 그 명성이 알려진 축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마무리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지역주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잔치판을 이끌어가는 축제가 강릉 단오제말고는 찾기 어렵고 해마다 100만이 넘는 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지역축제도 그리 흔하지 않다. 민속문화의 정체성을 지닌 지역주민 주도의 축제가 지역문화의 경향을 이끌어가고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심축의 역할을 해낸다는 점에서 강릉 단오제가 강원도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선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월의 단종문화제 역시 이 지역이 지닌 역사성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지역주민의 문화축제라는 점에서 다른 축제와의 차별성이 뚜렷하다. 특히 영월지역은 최근 각종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 교육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전국 각지의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청정 자연과 수려한 경관에 어린 임금 단종의 애사(哀史)가 스며 있는 고장이고 유명한 풍자시인 김병연(김삿갓)의 연고가 있는 지역이라 이런 역사 문화적 기반에서 발생한 단종문화제는 독특한 교육 문화적 매력까지 지닌다. 강릉 단오제와 함께 강원도를 대표할만한 지역문화축제로 손색이 없는 것이다.

도내에서 펼쳐지는 지역 문화축제는 약 70여개에 이르고 전국적으로는 줄잡아 800여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중에는 타지역 축제와 내용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것들도 있고 일회성 이벤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들도 상당 수에 이른다. 문화관광부의 이번 시도별 대표축제 선정은 지역특성을 지닌 자생축제에 정부의 지원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강릉 단오제와 영월 단종문화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문화축제로 만들려면 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문화적 역량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