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原】철원지역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민북 철원읍 대마리가 625mm, 갈말읍 정연리가 596mm 안팎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져 일부 농경지가 침수돼 긴급대피를 하는 등 주민들은 쏟아질 호우에 대비해 지난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31일 오후 4시쯤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한탄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한탄강 상류 남대천과 합류를 이루는 민북마을이 제방둑 범람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저지대 동송읍 이길리 68가구 241명, 갈말읍 정연리 36가구 140명의 주민들이 인근 고지대인 신 정연리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날 주민들의 대피소동에는 가구와 가전제품, 이불과 옷 등 생활용품을 실은 트럭과 트랙터에 소와 가축들을 끌어내 매달아 지난 96년 수해를 입고 집단 이주한 신 정연리 마을로 대피하느라 칠흑같은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다행히 1일 새벽 2시 30분부터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해제되면서 범람의 위기를 맞았던 한탄강 수위가 내려가고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이 오전 10시부터 집으로 귀가해 가구정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민통선내 토교저수지도 자연배수로 범람의 위기를 넘겼으나 군 재해대책본부는 아직도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대피령을 해제하지 않아 노약층 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대기하고 있다.

한편 철원군은 이번 수해로 1가구가 전파되고 27가구와 농경지 10ha가 침수된 것으로 비공식 집계된 가운데 정확한 수해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설명 : 1. 인근 신정연리마을로 긴급대피했던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트럭에 실은 가재도구를 내리고 있다. 2. 주인을 따라 함께 긴급대피했던 소들이 외양간에서 여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文炅世 ksm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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