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관광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이다. 교통 숙박 등 관광 인프라가 미흡하여 한번 오고 다시 찾기 어렵다는 점도 있겠고, 감동하고 체험하고 즐기는 관광으로 변화되는 관광 패턴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면도 있을 것이며, 계절적 요인에 의한 관광객 집중화 또는 동해안 스키장 등 지역 편중화 현상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찾아오는 관광객에 비해 수익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런 부정적 현상이 이번 여름철 해수욕관광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동해안 각 해수욕장마다 피서객은 늘었는데 수입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이다. 매우 이율배반적인 결과다. 상식을 넘어선 이 같은 일이 왜 벌어졌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제 내일 모래면 크고 작은 동해안 각 해수욕장들은 폐장할 것이고 본격적으로 손익 계산을 할 차례인데, 해 보나마나 체감적 결론은 결국 손해 보았다는 것이며, 그 이유까지 드러났다. 해수욕장마다 경쟁적으로 입장료 등 이용료를 인하하고, 거기다가 관광객들의 '알뜰피서'로 상가의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현상이 돌출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다. 이미 우리는 강원 관광에서 관광객에 비해 수익이 '쥐꼬리'라는 점을 문제 삼아 왔던 바다. 지난 1월에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이 1인당 평균지출 비용이 10만9천여 원으로 제주도 관광객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분석돼 이의 극복을 소리치기도 했다. 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4천만 명이면 무엇하고, 마치 선심 쓰듯 관광객에게 실비 및 편의를 제공하면 무엇하나.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시작되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관광객들이 강원도에 돈을 풀어 놓을까? 관광 마케팅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당국의 관심과 정책 개발이 요구된다.

맑고 깨끗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고 다시 찾아오고 싶도록 친절하고…. 이 모든 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먹고 즐기고, 문화 특성 전통 등을 향수(享受) 향유(享有)할 어떤 '거리'를 만들어 놓아야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다시 찾아오고 하면서 돈을 쓸 것이 아닌가. 비단 이번 여름 해수욕철만의 문제로서가 아니라 강원 관광 전반을 얘기할 때 이를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독특한 관광 주제 개발 및 '참여하는 관광' 시대에 맞는 레저·스포츠 시설을 대폭 늘여서 관광객들이 스스로 주머니를 털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어야 쓰레기만 넘치고 돈을 못 버는 오늘의 현상이 극복될 것이다. 관광객 수와 수익이 비례되지 않는 이런 '헛장사'의 기현상은 이번으로 그만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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