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 춘천~원주 구간이 개통됨으로써 영서권 남북 종단 교통이 편리해지고 물류비용이 줄어들어 주민생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가 마무리 되고 중앙고속도로의 제천~풍기 구간이 완공되는 올 연말쯤에는 도내 춘천 원주 강릉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좁아지고 영남 호남지역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멀고 먼 강원도'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시외버스의 교통요금도 내렸으니 지역주민들은 2중 3중의 득을 보게 된 셈이다.

그러나 중앙고속도로 춘천~홍천 구간의 통행료가 갑자기 오르고 홍천~원주간 통행료가 높게 책정되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게된 연유를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 원주~홍천구간이 개통되던 지난 17일부터 춘천~홍천구간의 통행료를 승용차의 경우 1천100원에서 1천300원으로 200원을, 대형차는 1천600원에서 2천100원으로 500원을 올렸다. 원주~제천구간은 승용차 1천100원에서 1천500원으로, 대형차 1천900원에서 2천500원으로 600원씩이나 올렸다. 문제는 이들 구간의 통행료가 타지역 고속도로보다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사실이다.

춘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의 km당 통행료는 호남고속도로 논산~정읍구간 40.8원, 중부고속도로 경안~진천 구간 41원, 88올림픽고속도로 순창~남원 구간 43.1원에 비해 중앙고속도로 춘천~홍천 구간 52.4원, 홍천~원주 구간 43.6원은 최고 11.6원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차이다. 더구나 춘천~홍천 구간이나 원주~제천, 원주~홍천 구간은 지역주민의 이용률이 높은 구간이어서 타지역에 비해 비싼 통행료가 부담이 되고 있다. 지역별 구간별로 형평성이 없는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체제는 개선되어야 옳다.

거리가 짧은 구간의 경우 통행자들의 국도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비싼 통행료를 물리고 있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약하다. 고속도로는 통행시간을 단축하면서 안전성을 담보하는 도로체계인데 멀쩡한 고속도로를 곁에 두고 비싼 통행료때문에 국도를 이용하게 만든다면 이는 고속도로의 효율성을 스스로 낮추는 결과가 될 것이다. 결국 '고속도로 이용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살리기 위해서' 중앙고속도로의 통행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춘천상공회의소의 주장은 논리에도 맞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합당한 주장이다. 고속도로 통행료에서까지 지역을 차별한다는 불만이 확산되기 전에 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 통행료를 적정선으로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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