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교육부의 공교육 내실화 3개년 계획에 따라 도내 각급 학교는 지금 교실 증축, 부족교사 충원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새학기를 맞았다. 교육부가 마련한 공교육내실화 방안의 첫번째 항목이 교육여건의 획기적 개선이고 교육여건 개선의 5개 과제 중 학교신설과 교원증원이 당장 시행에 옮겨야 할 선결과제로 되어있다. 교육부는 2004년까지 1천99개 학교를 신설하고 2만2천명의 교원을 증원한다는 계획으로 교육여건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끌어내리는 일은 교육부의 역점사업인 제7차 교육과정의 정착과 맞물린 문제여서 이를 시행하기 위한 교실증축과 교원확보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2004년까지 해마다 5천500명씩 교원을 증원하고 매년 1조3천억원을 투입해 교육시설 확보 및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예산이 차질없이 지원된다면 교육시설의 확보와 개선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부족 교원을 충원하는데 있다. 올해 충원 목표 5천500명중 실제로 확보된 교원이 그 절반도 안되는 2천여명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2004년 목표인원 2만2천명을 충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도교육청은 고등학교는 내년 3월까지, 초·중학교는 2003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연내에 고등학교 교실 112개를 증축하고 2003년까지 초등학교 445개 중학교 174개 교실을 증축할 계획이다. 고등학교는 당장 이번학기부터 공사 소음과 사고 위험을 안고 수업해야 할 입장이고 초·중학교는 2003년까지 어수선한 학교 환경 속에서 수업을 해야 할 판이다. 게다가 교원의 절대 수가 부족한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지 궁금하다.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일 중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임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 과제 해결의 선결조건이 교실 증축과 교원 충원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막중한 과제를 단 2~3년동안에 추진하고 마무리짓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짧은 기간 동안 도내에서 700여개의 교실을 증설하는 일과 학급증설에 따르는 부족교원을 확보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무리한 교원 충원이 교원의 질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그런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궁금하고 또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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