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본격적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기본을 바로 세우고 치안을 확립하기 위해 9월 한 달 동안 특히 '교통 기초질서 확립 및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을 펴는 것은 시의적절한 활동이라 평가할 수 있다. 내적으로는 정치·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때라 국민 각자의 삶에 기준과 질서를 확립하여 건전하고 희망찬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밖으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9 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부터 생활 속에서 기초질서를 확립해야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한국인의 진면목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지금부터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사회의 온갖 부정적 요소를 척결하여 밝고 깨끗한 시민사회를 일으켜 세워야 할 것임은 물론 자라나는 세대에게 '기본이 바로선 생활'을 교육하고 지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도경찰청을 비롯한 산하 경찰서의 다양한 활동은 주목할 만하다. 이 달 들어 도내 각 경찰서는 학교폭력근절대책협의회 및 행정발전위원회 개최, 학교장 대상 생활치안 소개, 주정차 교통질서 캠페인 등을 펼치는 중이다. 바라건대 이런 경찰의 노력만큼 좋은 결실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경찰의 활동이 한시·일시적이어서는 실효를 얻을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이다. 특히 근무시간에만 단속하고 퇴근 이후 저녁, 심야 시간대는 단속이 전무하거나 유흥음식점 주변 등 우범지 질서 단속, 그리고 출퇴근시 교통 흐름을 막는 차량을 단속하는 등 상시 지속적 지도·단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후진국형 교통사고는 또 얼마나 여러 차례 발생했었는가. 따라서 문제는 일시적 호전이 아니라 본질적 변화가 중요한데, 이번 캠페인이 '기본이 바로선 사회'란 주제를 강조한 것은 특기할 만하고 따라서 기대되는 바 적지 않다. 올들어 자동차 안전띠 착용이 98%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해까지 30% 내외에 불과했던 일이다. 교통사고 예방의 본질적인 부분에서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사망자 수가 작년보다 147 명이나 줄어들었다니, 역시 기초 및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경찰이 9월을 '생활 치안 확립의 달'로 정하고 '기본이 바로선 사회'를 위해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는 것에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마땅하다. 불편을 투정하기보다는 '시민 질서'가 '사회 질서'로 정착되도록 협조와 참여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동시에 경찰은 교통 사고 예방과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시설 제도 법규 등 열악한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