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대학교가 시도한 졸업예정자 인턴사원제가 대학생들의 새로운 '취업돌파구'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본보 10일자 18면) 강원대학교는 올 여름방학중 내년 졸업예정자 117명을 대상으로 인턴사원제를 실시했는데 취업대상자 107명중 27명이 정식 사원으로 채용되고 43명이 채용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측은 이번 인턴사원제에 참가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7%에 이르는 응답자들이 인턴사원제의 계속 실시를 찬성했고 70%는 인턴사원제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강원대학교가 이번에 실시한 인턴사원제는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졸자 인턴사원제와 달리 대학 자체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87개 기업체와 사전 협의를 통해 성사시킨 사업이란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정부가 기업에 예산을 지원하면서 시행하고 있는 인턴사원제가 대졸자들의 취업문을 넓혀주는 국가적 차원의 실업대책이라면 강원대학교의 인턴사원제는 대학과 지방기업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방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을 덜어주는 대학 자체의 자구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취업전선에서 설움받는 지방대학 졸업생들에게 어떻게 해서든지 취업의 문을 열어주려는 대학의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지방대학 졸업생들의 심각한 취업난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더구나 IMF 체제 이후 지방대학 졸업생들은 취업을 포기하거나 군입대 대학원 진학 등으로 좁은 취업의 문을 스스로 비켜가는 현상까지 생겼다. 졸업 예정자들이 일자리 없이 사회에 내던져지는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휴학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방대학이 자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졸업생들의 좁은 취업문을 넓혀주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우리는 변화하는 대학의 실상을 본다. 한림대학교가 자체적으로 졸업예정자들을 위한 '사회진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취업지도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평가받을 만 하다.

인턴사원제도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기업과 기업의 활동을 이해하고 기업의 예비 종업원으로 사전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는 적정한 업무를 선택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제도이다. 기업측에서도 인턴사원의 능력과 자질을 비교적 충분히 파악하고 평가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대학 졸업예정자들을 위한 인턴제가 더 확산되어 산학 협동의 새로운 장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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