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양구군에서 열렸던 제29회 강원도 한우경진대회에서 ‘후보 종모우’부문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陳点順씨(38·여·인제군 남면 신월리)는 지난해 평창군에서 열렸던 28회 대회 때 같은 후보 종모후 챔피언을 따냈던 全光龍씨(45)의 부인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이번대회의 ‘암소 육성우’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全光洙씨(62)도 같은 마을에 사는 光龍씨의 형으로 알려져 이마을 최대의 경사가 났다.

챔피언에 등극된 陳씨의 황소는 지난해 평창대회 수송아지 부문에 출품됐었으며 생후 16개월에 무게가 600kg이나 되는 건장한 숫소로 부부가 1년동안 정성들여 키운 결과 정액 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건강한 종모우로 평가받았다.

지난 99년대회 숫송아지 최우수를 차지하기도 해 한우 사육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全씨는 20여년간을 오직 축산만 고집해 온 외길인생으로 현재 어린 송아지를 비롯한 한우 3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한 때 젖소를 60∼70마리나 키우며 대단위 축산단지를 운영하던 全씨는 지난 IMF 때 젖소를 모두 팔아 없애야 하는 인생 최대의 고비도 겪었으나 전통소 보존에 사명감을 느끼고 새로이 한우 사육으로 사업을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1만여평의 밭에 옥수수를 심어 사료로 이용하고 있으며 값을 더 주더라도 어린소를 입식할 때 우수한 종자만 골라 키워 우량한우 생산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 부부는 이번에 탄 상금 중 일부를 (사)인제군장학회에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향토사랑의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麟蹄/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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