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상공인들이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체감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청이 도내 춘천 원주 강릉 등 3개 소상공인지원센를 통해 6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상공인에 대한 8월중 경기동향 분석'에 따르면 체감경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5월이후 계속 감소해 8월현재 67로 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80.9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치여서 도내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불경기 속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9월중 예상 경기마저 95로 나타나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이 국내 실물경제 전반을 이끌어가는 견인차이고 지방 중소기업이 지역경제를 지탱헤주는 버팀목이라면 소상공인들의 업체는 지역경제 일선의 개미군단과도 같은 존재이다. 풀뿌리 지역경제를 형성하면서 경기 호전이나 악화를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는 업체들이 소상공인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 지수가 지역경제 상황을 표시하는 바로미터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바로미터가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는 것은 도내 경제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청 자료에 의하면 도내 소상공인들의 매출실적이나 자금사정도 전국 평균치를 훨씬 밑도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내 시장이 협소하고 기업체의 규모나 생산 유통 등 경제활동 규모가 타지역에 비해 뒤지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도세(道勢)라 지역경제 역시 하위권일수 밖에 없다는 자조섞인 푸념도 있다. 그러나 그런 자조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민들의 자구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치단체와 경제관련기관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방책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소상공인들의 창업과 경영을 돕기 위한 도와 중기청의 시책이 지속적으로 시행에 옮겨진 게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도가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단을 운영하면서 자금지원 정보제공 경영마인드교육 애로상담 등 활동을 벌여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고 중기청도 도내 3개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창업 경영 파격적 자금지원 등의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도와 중기청의 이런 지원 활동에 힘입어 소상공인들의 창업이 늘어나고 자금지원을 받은 소상공인들이 경기침체속에서 활로를 찾기도 했다. 넉달째 체감경기가 악화된 지금 도와 중기청은 다시한번 소상공인들의 지원방안을 모색해 어려움에 빠진 풀뿌리 경제주체들이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행정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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