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선의 한 GOP를 아버지와 아들이 32년 세월을 사이에 두고 중대장으로 근무해 진중 화제가 되고있다.

육군 을지독수리부대 사천리중대(일명 장율래중대) 중대장인 張栗來대위(육사 53기)와 아버지 張天德예비역 육군중령(58·대전시 동구)이 그 주인공.

張대위는 부친의 적극 권유로 지난 97년도에 육사 53기로 임관한 후 아버지가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26사단에서도 소대장으로 근무하는 등 거의 비슷한 보직을 수행하는 등 남다른 인연을 보여오다 이번에는 같은 부대의 같은 보직인 사천리중대장직을 32년만에 대물림하게 된 것.

지난 86년 32사단 감찰참모(중령)를 끝으로 군에서 예편한 張대위의 아버지 張씨는 아들이 을지부대 사천리중대장을 맡게됐다는 수식을 듣고 최근 직접 부대로 아들을 면회와 보직 선배로서 과거 근무경험을 되살리며 GOP사수결의를 다짐토록 했다.

푸짐한 선물을 준비해 32년만에 찾아온 GOP철책선에서 자신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는 1천200여 계단의 순찰로를 하나하나 밟아보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던 張대위의 부친은 아들의 부하들에게 적의 경계에 앞서 혹한과 폭설을 이겨내야 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가르침도 잊지않았다.

한편 張대위의 조부 故 張錫原예비역 중위도 6·25전쟁시 군의관으로 낙동강전투에 참전했다 전사해 3대가 대를 이어 국군의 간성으로 나라를 위해 몸바치고 있다.



麟蹄/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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