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홍천여고를 방문한 도의원들은 홍천여중고 운동장 한가운데 건립되고 있는 신축교사 공사현장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홍천여중고 한가운데에 3학급규모의 교사신축과 내년에 맞은편에 다목적실을 건립하면 운동장규모가 직선거리로 50m도 안돼는 학교실정을 목격했다. 한창 성장하는 시기인 중고시절 100m 달리기를 한번도 할수 없다고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학교와 도교육청측은 현재의 장소가 부적절하지만 내년에 당장 3학급을 증설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항변했지만 도의원과 주민들은 귀기울이지 않았다.

이같은 파열음은 학교측이 학부모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아 불거진것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7차교육과정에 있다.

7차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학급당 학생정원을 35명이내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선학교에서는 학급 부족 현장이 발생, 홍천여고는 물론 많은 학교들이 교사신축을 서두르고 있다.

홍천여중고 관계자도 지난25일 홍천여고에서 열린 홍천여고 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의 7차교육과정의 부당성을 인정했다. 오죽했으면 운동장부지에 교사를 신축하는지 답답한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도의원과 학부모들은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줄인다고 학력수준이 당장 항상될 수 있느냐”며 준비없는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100년앞을 내다봐야 하는 교육정책이 1년앞도 못보는 정책이 이같은 파열음을 만들었다. 7차교육과정 현장에서는 교육의 백년대계는 오간데 없고 내년 학급당 학생수 감축에 따른 교사신축이라는 발등의 불 끄기에 바빴다.

洪川/權在赫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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