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군정에 누를 끼치지말고 우리 모두 다 동반 사퇴함이 어떤지 생각해 봅시다”

인제군의회 제82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29일 오전 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인제문화원장, 위생협회장 등 각급 사회단체장을 비롯한 인제읍 이장단, 주민, 공무원 등 100여명의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朴三來의원(인제읍)의 4분발언이 진행됐다.

군의회 예결특위가 지난 17일 2001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인제읍 사회개발 예산 전액을 삭감한데 대한 일종의 항변성 발언이었다.

당시 의장을 제외한 총 5명의 예결위원중 와병중인 金모의원을 제외한 4명의 의원이 출석한 자리에서 이뤄진 2차 추경예산안 심의는 평소 李升浩군수와 朴의원과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진 金모, 裵모, 龍모의원 등 3명의 의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었다는 것.

“이번 기회에 군수를 길들이자”는 모 의원의 주장에 다른 2명의 의원이 합세해 “지역의 균형개발을 위해 특정 지역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는 없다”는 논리를 앞세워 인제읍 도시계획도로 예산과 보건소 집기·비품 구입예산 등 전체 삭감액 7억8천180만원의 83%인 6억5천만원의 인제읍 투자예산을 삭감했으며(본보 24일자 보도) 국비 지원금조차도 깎아 놓고 그 다음날 다시 통과시킨 것은 의원들의 무지의 소치에서 벌어진 일이니 다같이 의원직을 사퇴하자는 비장한 주장이었다.

“특정지역에 대한 과잉투자는 지역 균형개발에 저해가 되므로 예산을 삭감했다”는 논리는 다음날 원안대로 되살린 점이나 국비지원금까지 깎았던 점에서 이번 '예산심의'는 주민들에게 정당한 이유라기 보다는 변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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