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업체들이 원주 횡성지역으로 대거 이전하고 있다. 올들어 원주와 횡성지역으로 공장을 옮겼거나 옮기기로 결정한 기업들이 22개 업체나 되고 횡성 갑천면 일대에는 최첨단 과학시설인 양성자 가속기 연구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권이 도내 제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 발전하면서 낙후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권에 제조업체들이 몰려드는 것은 중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이 지역이 중부내륙권 교통의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면서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지점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이 기업환경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다는 점과 정부에서 역점을 두고 시행하는 수도권기업의 지방이전 권장사업도 원주에 중소기업체들이 모여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와 원주 횡성 등 자치단체가 벌이고 있는 기업유치 활동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 더욱 고무적이다.

도는 지난해부터 적극인 기업유치활동을 벌여왔다. '창업(創業)과 기업(起業)을 강원도에서'라는 구호를 내걸고 기업의 도내 이전과 창업을 유인하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부지 매입비의 저리 융자, 이전보조금 및 교육보조금 지원, 경영안정자금의 이차(利差)보조율 인상, 경영안정자금 지원규모 확대, 무담보 특별보증 한도액 인상 등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외에 도내 중소기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책으로 생산제품에 대한 도지사 인증제를 확대하고 서울에 '강원산품전용매장'을 세우는 등의 판로개척 지워방안도 마련한 바 있다.

최근 원주권에 수도권 기업체들이 속속 이전해오는 것은 물론 도의 이와같은 기업유치활동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역시 원주권이 지닌 기업환경 중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물류비를 절감케 하는 교통망이 편리해졌다는 점을 꼽아야 할 것이다. 길이 뚫리면 사람의 왕래가 잦아지고 사람의 왕래에 따른 물류가 활발해져 그 지역 거점도시가 경제활동의 중심지로 떠오른다는 평범한 원리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기업 유치를 위한 자치단체의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책도 중요한 일이지만 기업환경 특히 교통망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임을 또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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