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진선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 중심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金지사는 2일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금은 지역발전으로 봐서도 하나의 전환점이며 일정한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새로운 리더와 리더십이 요구되거나 (그것이)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 지사의 새로운 역할론을 제시했다.

金지사는 이어 “그동안은 38선 이남만을 놓고 봤으나 이제는 남북관계와 동북아시아의 환상(環狀)을 놓고 봐야한다”며 “도는 지역적으로도 중심에 놓여있고 그런 조짐과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金지사는 그 증거로 “백두산 항로 개설과 같은 일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며 “남북육로관광이나 양양공항 개항 등은 그런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시, 도 중심론의 현실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金지사가 제시한 중심론을 요약하면 내년 지방선거는 새로운 리더십 창출이 과제로 제시될 수밖에 없고 그 핵심 이념은 도가 국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도 중심론은 따라서 그동안 수세적 지방자치에서 공격적 지방자치로의 전환을 의미하고 지방의 변방적 역할에서 지방이 곧 중앙이라는 주체적 역할이 강조돼야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다분히 수사적이고 형식논리적이다. 그것을 담당할 주체가 명확지 않고 이념에 비해 목표가 선명하지 않다. 이는 중심론이 새로운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안고 있다.

이에 대해 金지사는 “앞으로 지역발전을 국가가 주도해야한다는 것은 오산이다”라고 밝히고 “앞으로는 지역이나 지역협력체가 주도하고 국가가 뒷받침하는 형태로 추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심론의 추진주체에 대해서는 “강원도의 경우 보다 젊은 세대들이 학계나 각 단체에서 또는 모든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세력화하고 참여해야한다”고 언급, 당 차원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강하게 희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金지사는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과 향후 대응방안을 포괄할 수 있는 지사의 역할을 ‘비상한 리더십’으로 압축했다. 이는 金지사의 차가운 이미지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의 성격이 강하다.

金지사는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나무라며 함께 가자고 독려하고 함께 만들어 성과를 이끌어 내면 이런 것이 리더십”이라며 “도청은 도(道)를 닦고 도를 수련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金지사가 내년 지선을 앞두고 밝힌 몇가지 명제는 역시 내년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金지사의 중심론은 문제제기의 시작은 행정 내부에서 비롯됐지만 그 메시지는 정치권을 향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만큼 중심론은 자극적이고 추진주체와 성격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도 예상되고 있다.

宋正綠 jrs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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