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굽이로 통칭되던 대관령 도로에서는 큰 사고는 없었는데, 직선화·평지화된 도로는 자칫 대형사고에 취약해 지는 것 아닌가요.”

이달말 상행 3차선, 하행 2차선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개통을 앞두고 속도 조절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대관령 도로는 평면 곡선반경이 최소 30m에 불과하고, 구배도 100m를 달릴때 9m나 높아지는 굽이길이 반복돼 차량들이 속력을 낼 수 없는 도로였지만, 새로 개통되는 도로는 제한 속도가 100㎞에 달하는 말 그대로 ‘고속 도로’이기 때문.

게다가 횡계∼강릉 사이 21.9㎞ 전구간이 평균 구배 3∼5%의 완만한 내리막 길이기 때문에 제한속도를 넘기기 쉽고 추돌사고 위험 또한 높아진다는 것.

특히 겨울철 주행시에는 터널 7개소와 교량 33개소가 반복되는 특성상 터널을 ‘쾌속 질주’하다가 터널밖에서 갑자기 눈길을 만날수도 있다.

이때문에 대관령 신설 고속도로 구간에 무인속도측정기 등을 대폭 보완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속도통제 기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한국도로공사 영동건설사업소 관계자는 “대관령 2,3터널 출입구 약 240m 구간에 액체분사식 자동 융설장치를 갖추고 제설 대응태세 또한 크게 강화했다”며 “기준 속도만 잘 지킨다면, 급커브와 급경사가 반복되던 기존 도로보다는 안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대관령 1터널 부근에 무인속도측정기 1개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설치시기는 예산배정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江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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