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통종합대학(가칭)을 춘천에 유치하려는 지역사회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생산 소비와 함께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유통이 과학화 조직화 체계화를 통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에서 유통산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최초의 유통대학 설립이 본격 추진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한국유통대학 설립기획단은 2003년 개교를 목표로 이미 개설학과와 부대시설 등 대학의 규모를 설정하고 설립 장소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설립기획단은 춘천, 충남 천안, 아산, 경기도 포천 등지를 대상으로 유치설명회를 열고 부지 확보 지역내 투자 열기 주민 관심도 등을 점검한 결과 춘천과 천안을 유력한 설립 후보지역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춘천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유통대학 유치를 추진해온 춘천지역사회는 지역내 상공인들과 행정 의회가 힘을 모아 빠른 시일 안에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유치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유통대학을 춘천에 유치할 경우 지역사회에 파급되는 경제적 문화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유통 전반에 걸친 전공학과를 개설하는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대학원 뿐만 아니라 기업교육연수원, 유통물류은행, 유통인 휴양소, 신 유통업형태 개발연구소 등 각종 유통관련 부대시설까지 들어설 계획이어서 말 그대로 종합유통대학교이자 유통 종합연구단지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통대학 설립기획단은 최근 춘천지역 상공인 지방의회 자치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대학설립에 따르는 지역사회의 협조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고 자연환경이 뛰어난 지리적 이점에서 춘천이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설립여건이다. 대학설립기획단은 현재까지 기초자금 50억원 30억원이 확보된 상태라며 지역의 투자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밖에 부지 확보와 지역주민의 관심도도 중요한 요인이어서 그런 요건을 충족시키는 지역사회의 역량이 절대적 변수로 작용할 것같다.

춘천시는 대학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현물 출자하는 방안에 대해 실무적 검토를 마치는대로 유치위원회를 가동하고 본격 유치활동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유통대학이 지역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에 미치는 기여도가 예상밖으로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치단체 행정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역내 경제인은 물론 교육 문화계 등 각분야 인사들이 결집력을 발휘해 유치전략을 세우고 적극적 유치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