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원 정선주재 취재부장

 폐광지역의 색깔이 크게 변하고 있다.
 검은 땅에서 초록색 땅으로의 대전환이 바로 그것이다.
 폐광지역의 구동축 역할을 해 온 강원랜드가 국제 규모의 가족형 종합리조트를 꿈꾸며 '2015 비전' 의 중장기 발전전략 중심축인 제2단계사업의 추를 던졌다.
 미래의 폐광지역 자생력과 강원랜드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신(新)성장동력' 으로서 그 가치 만큼이나, 대내외적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축에 서 있는 폐광지역 4개 시·군 지역민들의 관심과 기대치도 매우 높다. 강원랜드의 1단계 사업이 폐광지역 발전의 밑알역할을 했다면, 2단계 사업은 줄기와 열매로 이어주는 촉매제로서 억척같은 삶을 살아 온 폐광지 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폐광지역 주민들은 검은 석탄과 함께 애환의 삶을 살아왔다. 10여년 전만 해도 생사가 공존하는 삶의 현장속에서 인생을 설계해 왔다. 가끔씩 부푼 꿈과 마음의 안식을 갖는 여유와 소망을 담아보기도 했지만, 그것은 요원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과거 삭막했던 검은 땅에서 누구나 오고 싶고, 살고 싶은 청정의 땅으로 변화를 해 나가고 있다. 주민들의 삶의 터였던 탄광의 대체산업으로서 자리한 강원랜드와 폐광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지금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2003년 카지노를 기반으로 지난해 골프장을 열었고, 올해에는 스키장을 개장한다.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까지 폐광지역을 명실공히 국내외 제일가는 고원휴양단지로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단계 사업을 성공시켜 한 차원 높은 고원 레저도시 조성을 통해 폐광지 곳곳을 생동감 넘치고 푸른 희망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힘차게 탈바꿈 시켜나간다는 프로젝트가 강원랜드의 포부다.
 지난 3일 폐광지역 4개 시·군 단체장을 비롯해 임직원, 지역 단체 및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5 비전' 선포식은 폐광지역과 상생의 삶을 이어가겠다는 강원랜드의 다짐인 동시에 폐광지역의 비전을 점쳐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분명한 것은, 강원랜드가 꿈꾸는 도시는 '홀로서기' 로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민참여와 성원이 동반돼야 한다. 2단계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10년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고원 휴양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2015년쯤이면, 폐광지역에 대한 삶 및 지리적변화 뿐 아니라 문화·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때, 국가 경제성장의 상징으로서 역동적인 삶과 절망적인 삶이 공존했던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중심지인 폐광지역. 석탄합리화조치 이후 10년, 앞으로 10년후엔 폐광지 곳곳이 푸른 숲으로 뒤덮여 초록색 그늘숲과 향기가 있는 도시로 변하게 된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이 향상되고, 도심의 정주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탄을 뒤로 한 채 눈물을 흘리며 떠나야만 했던 이들도, 폐광지라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이들도 폐광지역에서 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21세기 1등 초록색 선진국형 도시가 폐광지역에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서 강원랜드, 지역 주민 모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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