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국특수 기대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과연 월드컵 기간 6만~10만 명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중국 관광객들이 관광객으로서 대접을 받으며 '먹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초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이 한국 실정이라는 것이다. 하물며 월드컵의 단 한 경기도 유치하지 못하는 강원도에서 얼마나 중국 관광객을 도내로 끌어 들여 어떻게 소화할 지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 없다. 道가 월드컵 중국특수를 기대해 구상 중이라는 중국시장공략 전략을 보면서 자칫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 하는 것처럼 '탁상시책'을 하나 내 놓은 것으로 비쳐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그런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뜻밖의 관광특수'는 거품이 아닌 것이 틀림없다. 중국국제, 중국, 중국청년 등 중국 3대 여행사들이 중국 축구협회에 배당된 7천 장의 입장권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미 여행사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시작됐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국내 관광업계는 이미 중국특수로 당초 1억불의 외화 가득 효과를 예상했지만 이를 더 높여 잡아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월드컵 경기 도시로 분산될 것이고, 강원도로서는 강릉 월드컵 경기장 유치전 참패에 이어 중국 특수도 그림의 떡이 되고 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월드컵 중국특수에 대한 道 전략은 가깝게는 단 한 사람이라도 도 더 중국관광객을 끌어오는 단기 포석, 그리고 멀리는 13억 인구의 거대 관광시장을 뚫기위한 장기 구상을 체계화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도내에서는 대만에 이어 중국관광객의 스키관광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바로 이같이 스키관광 다음에는 또 '무슨 관광'하는 식으로 서울 부산 어디서도 불가능한 중국인 기호상품을 개발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중국인들이 한국관광에서 가장 불편해 하는 것으로 밝혀진 '먹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제약을 해소할 수 있는 기초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보자는 것이다. 중국은 서쪽에 있는 나라지만, 중국의 동북권은 우리에게도 동북쪽이며, 그 동북경제권과 최단거리가 강원도라는 점을 눈여겨보지 않으면 안 된다. 월드컵 특수가 강원도와 중국의 그 지정학적 상호이점이 십분 발휘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단 몇 개의 월드컵단체관광객이라도 속초항, 양양공항으로 입국한다면 강원도의 중국시장 뚫기 장기전망은 매우 밝은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