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세운 '강원 경제 여건 변화 및 향후 전망'은 도내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 및 주 5일 근무제 시행, 그리고 2002년 월드컵 특수와 관련된 대응 방안으로서 변화된 환경에 부응하고자 하는 행정의 노력과 고민의 일단을 보여 주고 있다. 말하자면 강원도가 맞고 있는 '상황의 도전'에 대한 '행정의 응전'을 담았다는 측면에서 이 안(案)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우선 강원도는 여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자세를 보였다. 이것은 도가 그동안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을 비롯한 사회 인프라 전반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 지원을 요구해 온 결과 중앙고속도 개통, 영동고속도 확충, 양양국제공항 개항, 동해안 황만 확충 계획 등의 가시적 성과를 얻어냈다는 점과 관련된다. 즉 내생적 성찰을 통해 강원도의 부족한 점이 드러나고 또 알려져 이제 외부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현실적 변화를 맞게 됐다는 사실이다. 결국 강원도의 상황적 변화는 강원도가 능동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며, 따라서 강원도는 스스로가 조성한 변화 환경을 지역 이익으로 승화·극대화할 방안을 완벽히 준비해야 할 책무를 진다.

이와 다른 또 한 가지 시사점은 내생적 계기를 통해서라기보다 상황적으로 주어진 여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주 5일 근무제, 2002 월드컵이 그것이다. 이번에 마련된 '강원 경제 여건 변화 및 향후 전망'의 일부는 이로 보아 외부로부터 주어진 기회를 자기 것으로 끌어안기 위한 강원도의 의지적 시안(試案)인 것이다. 결국 도는 변화된 상황에 대한 '강원도의 긴장과 미래 지향적 의지'를 보인 셈이다. 특히 강원도의 경제 환경 변화가 몰고올 엄청난 파급 효과를 현실적 과실로 엮어낼 대응 전략의 기본 골격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결과에 대한 긍정적 기대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실천이다. 이번 대응 전략 방안은 다만 기본적인 방향 설정일 따름이며, 중요한 것은 방향 설정 뒤의 구체적 몸짓이다. 냉엄한 현실 속에서 변화 상황에 따른 파급 효과 및 전망을 제시했다 하여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즉, 중앙고속도 개통과 영동고속도 확장으로 물류비가 수천억 원이 절약되고, 양양국제공항이 환동해권 허브공항을 등장하며, 주 5일 근무제와 월드컵이 강원 관광의 고부가 가치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등의 강원도 번영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치밀하고 구체적인 하위계획을 서둘러 수립하고 강원도와 18 개 지자체가 혼연일체 되어 적극적으로 추진할 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응 방안은 도전에 대한 일차적인 응전 의지를 보인 것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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