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각 시군들이 2002 새해맞이 축제를 준비하면서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시점에 맞춰 다채로운 이벤트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가능한 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킨다는 게 새해맞이 축제를 준비하는 자치단체들의 공통된 목적이다. '동해안에서 맞은 새해'를 낭만과 추억으로 새겨 관광객들이 사계절 관광지 동해안을 다시 찾게 함으로써 동해안을 잊을 수 없는 관광지, 추억의 관광지로 만든다는 전략도 깃들어있다.

새해맞이 동해안 축제는 아무래도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해를 소재로 소망과 기원,꿈과 희망을 다듬고 펼치는 테마 이벤트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동해안 각 시군이 마련하고 있는 축제의 프로그램들이 비슷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새해 소망을 비는 촛불밝히기나 풍선 띄우기 불꽃놀이 북소리 울리기 춤과 노래가 주종을 이룬다. 겨울 바닷가의 독특한 서정을 맛보는 기회나 전통적 민속을 보고 체험하는 기회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구경하고 헤어지는 내용이 더 많다. 축제의 기간과 주제가 한정되어 있으니 그 프로그램 역시 공통점을 지니게 된다는 점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지역별 특성이 나타나는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동해안 새해맞이 축제는 동해안의 겨울 풍광을 홍보하는 기회이자 동해해안만이 지닌 겨울 서정과 낭만 추억을 묶어 패키지 관광상품을 만드는 시간과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를 안겨주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어느 바닷가 고장에서나 구경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해맞이 행사로서는 전국 최고의 해안 풍광과 문화를 지닌 동해안 축제의 특징을 살려낼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동해안에서만 느낄 수있는 감동과 낭만, 동해안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즐거움, 동해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적인 음식들을 최대한 담아낸 축제가 되어야 말 그대로 '새밝의 고장' 동해안의 새해맞이 축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새해를 맞으며 치르는 동해안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성가를 축적해가기 위해 자치단체와 지역사회 시민단체 학계의 전문가 집단이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과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비슷비슷한 행사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기보다는 지역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축제 이벤트를 개발하고 이를 발전시켜 '올 새해 아침을 동해안 어느 지역에서 맞으면 특별한 감동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식의 관광상품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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