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이어 두번째로 23일 오후2시 강릉관광호텔에서 열린 영동권 ‘WIN 2002- 지선 출마자를 위한 공개 대강좌’는 오는 6월1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에 대한 영동권의 높은 관심을 그대로 표출시켰다.

강릉관광호텔 대회의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30여분 전부터 몰리기 시작한 입지자들로 인해 오후2시 강의 시작전에 이미 좌석 250여석이 만원을 기록했다. 이때문에 뒤늦게 도착한 상당수 입지자들은 좌석을 추가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서서 듣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의에 눈과 귀를 곤두세웠다.

특히 이번 시장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는 동해시에서는 김남성, 김진모, 김형대, 전억찬, 최경순, 채영주, 홍경표, 홍순흔씨 등 모두 8명의 시장 입지자들이 차례로 강의장을 찾아 저마다 열심히 강의내용을 메모하는 모습을 연출해 역시 최대 격전지라는 평을 실감케 했다.

이들 시장 입지자들은 강의 시작전이나 휴식시간에 호텔 로비에서 서로 마주치자 ‘반갑게’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기도 해 선거를 떠나 선후배로서의 정감어린 모습을 모여주기도 했다. 동해시에서 참석한 한 인사는 “대리인을 보낸 시장 입지자까지 포함하면 동해시는 100% 참석”이라고 조크를 한뒤 “동해시내 시장 출마예정자들이 강릉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채롭다”고 말했다.

강릉시내 출마자들은 본인은 물론 측근들까지 대동하고 강의에 참석한 인사들이 많아 근거리 이동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며 부인을 보낸 입지자들도 많아 ‘선거 금실’을 과시하기도 했다. 일부 입지자는 볼일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도 다시 강의장을 찾는 열의를 보였다.

속초시에서는 와병중인 의장을 제외하고 시의원 전원이 봉고차편으로 단체로 강의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태백 정선 등지에서 하루 일손을 놓고 강의장을 찾은 인사들은 “그냥 단순히 이론 강의나 하는 줄 알았는데, 선거 현장에서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들이 많아 저비용 고효율 선거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이날 강의장에는 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각 지역의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등 정당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마치 대학 강의실의 학생들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선거공부’에 열중하기도 했다.

江陵/崔東烈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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