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을 맞아 양양읍 임천리 ‘임천한과’공장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양양군 농업기술센터가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으로 문을 연 임천 한과 공장은 말이 공장이지 7명의 주부들이 전형적인 가계 수공업 형태로 전통의 한과를 만드는 20평이 채 안되는 공간이다.

한과 만들기 생활개선회(회장 金德守) 회원들로 지난해 8월 공장을 짓고 사업에 나설때까지만 해도 기존 한과 시장과의 경쟁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농한기의 소일거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시행착오속에 생산체제를 갖추고 인터넷 홈페이지(www.omcheon.com)를 통해 홍보 기반까지 마련, 지난 1월부터 설을 대비한 첫 상품 주문을 받고 보니 기대 이상의 호응이 나타났다.

기존 과즐에 비해 외형상 임천한과의 상품성은 크게 떨어지나 양양에서 생산된 쌀과 직접 기른 보리로 만든 엿질금을 이용해 8시간을 고은 조청을 비롯해 모든 재료를 우리 농산물로 사용, 소비자들의 신뢰의 배경이 되고 있다.

임천한과는 앞으로 과즐바탕을 기름에 튀기는 대신 달군 자갈로 구워내는 양양지역의 전통 한과 제조 방식인 ‘자갈구이 한과’를 상품화하고 전국 최고의 전통 한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金德守회장(57)은 “주문량이 밀린다고 기계에 의존하거나 공장에서 생산된 재료를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투박하지만 믿을 수 있고 정성이 담긴 전통의 한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襄陽/南宮연 ypr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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