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가격의 거품 제거를 위한 공동구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나 춘천지역에는 일부 고교의 공동구매 업체 선정의 투명성 결여와 교복 원단이 바뀌는 등 물의를 빚어 사실상 교복 공동구매 정착이 어렵게 됐다.

2002년 신입생 교복을 공동구매로 추진, 구입한 춘천시 C고교는 교복가격을 평균 30% 가량 하락시키는 결과를 거뒀으나 공동구매로 구입한 신입생 80%의 교복이 당초 학교측과 교복업체간 체결한 원단과 무늬, 색상 등과 오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공동구매하지 않은 학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새학기 시작 이후 학생들 교복착용 검사 과정에서 불거진 이 같은 사실은 공동구매를 하지 않은 학생의 교복 색깔과 무늬가 샘플교복과 달라 학부모들이 교복 제조업체에게 AS를 요구, 진위를 살펴본 결과 공동구매 업체가 당초 결정한 샘픔 교복을 임의로 바꿔 놓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시 H교복사 대표는 “당초 결정한 샘플 교복이 다르다는 학부모의 항의전화를 받고 당황했다.”며 “몇몇 교복제조업체들이 학교를 방문한 결과 자신들이 만든 교복이 샘플원단과는 달랐으나 행정실에 보관된 최초 원단과는 동일, 학교로부터 공동구매업체에서 샘플을 바꿔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학교측의 정확한 검증없이 AS를 요구한데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공동구매 업체의 한곳인 P교복사 관계자는 대다수 학생들이 입고 있는 교복 원단이 최초 체결된 원단과 오차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는 9월까지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이 첫시도된 춘천지역 고교 교복 공동구매가 물의를 빚자 일부 고교는 공동구매를 포기, 교복가격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모처럼 조성된 교복공동구매제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朴경란 lany97@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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