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가 최근 또 다시 몇 가지 문제를 불러일으켜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따지고 보면 스몰카지노 개설 이후 간단 없이 터져 나온 갖가지 시끄러운 문제 때문에 강원랜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이제 와선 거의 굳어졌다는 느낌마저 안겨 준다. 개장 초기부터 현재까지 드러난 다양한 '문제적 현상'을 깊이 고찰해 보면 강원랜드의 이미지 문제는 결국 '강원랜드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에 귀착된다.

살펴 보면 처음부터 '스몰카지노의 지역성을 높일 것이냐 아니면 투자 확대가 먼저냐'가 논쟁 거리였다. 폐광지 주민들은 카지노의 지역 기여도에 치중했던 반면 중앙부처는 경쟁력 우선 입장을 내세우며 선투자 확대로 대응해 대결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즉 현격한 시각의 차이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워 '폐광지 회생'이라는 강원랜드 설립 취지는 파편화되고 사사건건 분쟁이 일더니 최근에 3 가지 첨예한 문제가 생겨난 것이다.

우선 지난 8일에 있었던 임원 인선이 원칙과 기준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의사가 무시된 '나눠먹기식'이었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강원랜드의 '순수성'을 의심한다는 측면에서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다.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용역 입찰' 관련 의혹 역시 규정과 원칙을 무시함으로써 생겨난 불법성 사안이라 사태 수습에 당국이 적극성을 보여야 마땅하다. 결국 중앙정부 당국 및 강원랜드가 설립 취지로 돌아가야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다.

특히 카지노 수익금 89.6%가 국고로 들어가는 지금과 같은 세제로는 강원랜드의 설립 목적에 부응할 수 없으며,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폐광지 회생 의지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은 주민들로부터 의심받을 게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부정적 이미지'란 결국 강원랜드가 폐광지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강원랜드 자체 그리고 중앙정부의 호주머니만 불려 주는 화수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시 말하면 '주민들의 강원랜드'가 아니라 '그들만의 강원랜드'로 인식돼 파행을 면치 못할지 모른다는 얘기다.

지금 지역주민들은 "강원랜드 주종(株總) 실력 저지"를 외치며 또 다시 심상찮은 저항을 벌일 태세다. 전적으로 폐광지 주민들을 위해야 함에도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마치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식의 순환논법이 정당한 논리인양 강원랜드 주위를 어슬렁거린다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주민이 먼저다. 다시, 강원랜드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번 물어도 그 대답은 한결같다. 폐광지 주민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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