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이미지의 시대다. 지난 어느 시대보다 개인은 물론, 한 지역, 한 국가, 한 사회 모두 이젠 이미지로 먹고 사는 시대, 상징으로 경쟁해야 하는 급박하고 격렬한 시대를 만났다. 따라서 개인뿐 아니라 지역, 국가, 사회는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만들고 상징을 창조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한국 관광 1번지'에 사는 우리 강원도민들이 고민해 보아야 할 화두다.

최근 강원도는 새로운 변화 발전의 호기를 맞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마침 양양국제공항 개항, 고속도로 확장 및 개통 등 도내 사회간접자본재가 확충된 게 사실이고, 현실적으로 뚫린 길을 따라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문제는 이런 희망적 현상이 관광 강원도를 더욱 새롭게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의 형태로 도민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하자면 강원도 관광이 이젠 구태(舊態)로는 안 되는데,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의 질문에 답을 내려야 할 때란 얘기다.

그 한 대답으로 우리는 일차적으로 강원도의 관광 주체들이 이 시대가 이미지 또는 상징의 시대임을 깨닫는 것이라 본다. 강원도 이미지 창조, 강원도 블랜드 전략, 관광정보 기술 전략 등 관광 산업의 경쟁이 이제 지식 경영의 영역으로 옮아가야 함을 자각하자는 것이다. 말을 바꾸면 양의 경쟁에서 질의 경쟁으로, 향보편(向普遍) 경쟁에서 철저히 특화 경쟁으로 옮겨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옳거나 틀리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좋거나 나쁘거나의 문제다. 예를 들면 종래의 '감자바위' 이미지로는 '좋거나' 쪽일 수 없고, 또 '휴양지 강원도'란 이미지가 시설 친절 등에서 '나쁘거나' 쪽이라면 역시 경쟁에서 밀리게 될 것이다.

결국 강원도가 싸구려, 바가지, 불편, 불친절, 조잡, 불결 등 부정적 관광 문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는 시기에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될지 모른다. 월드컵에 맞춰 '한국 관광 1번지'뿐 아니라 '강원도, 진정한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우는 등 이미지 변신에 주력할 때다. 즉 '강원도의 새로운 얼굴' 창조에 나서야 한다. 결론적으로 강원도 관광이 경쟁력을 갖추자면 결국 이제는 '품격'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엊그제 도와 웰컴투강원추진협의회에서 민간 차원의 '전도민 관광 요원화 운동'의 구체적 실천을 위한 사업 계획 발표회가 있었다. 운동 추진 3 년이 지난 지금 기존 활동에 이어 강원 관광의 '품격'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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