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21일 양구 광덕초교와 화천 상승초·상성중을 잇따라 방문, 학생 수업 현장을 둘러보고 교사와 학부모들을 만나 농촌 소규모 학교 운영 실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강원대와 한림대에서 9년동안 총장을 역임하며 강원도를 '제2의 고향'으로 스스럼없이 밝히는 李부총리를 만나 농어촌 교육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편집자 註>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으로 취임이후 처음으로 도를 방문했는데 농촌 소규모 학교를 둘러본 소감은.

-9년 동안 강원대와 한림대 총장을 지내 강원도는 고향과 다름없다. 농어촌 교육 실태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기 위해 굳이 강원도 일선 학교를 방문한 것도 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오늘 방문에서 많은 지인들이 반겨줘 포근한 기분이 들었고 특히 그 동안 강원도 교육이 많이 발전한 것을 목격해 감회가 남다르다. 물리적 환경은 도시와 비슷해 사회문화적 환경만 보충한다면 도시보다 더 나은 교육성과가 기대된다.

△강원교육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비록 하루지만 느낀 바가 크다. 교사들은 교육자적 사명감을 갖고 수업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으며 학부모들도 무조건 자녀를 도시에 보내려고 하지 않고 건전한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었다. 상당수의 소규모 학교와 일부 교원의 농촌근무 기피, 열악한 교육 재정 문제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강원교육의 저력을 발견하고 내 일처럼 기분이 뿌듯하다. 특히 오늘 많은 이야기를 나눈 韓將洙교육감의 교육자적 열의와 강원교육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듣고 앞으로 강원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강원교육 발전을 논의할 때 항상 지역은 넓은 반면 학생 수는 적어 교육부의 교부금 배정이 학생수로 결정되는 것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은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 농촌 소규모학교를 방문했다. 오늘을 시작으로 전국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은 농어촌 교육발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특별법’을 오는 7월까지 만들고 8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농어촌교육 발전계획이 확정되면 교사가 단 1명이 있더라도 학생이 있는 한 충분한 예산이 지원될 것이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해 지역별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부총리의 입장은.

-90년대 기계적으로 적용되다보니 강원도의 경우 무리가 따른 게 사실이다. 소규모 학교는 농촌지역의 정신적 지주 역할과 문화센터의 기능을 다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쉽게 통·폐합 한다는 것은 무리이며 교육부도 나서서 통·폐합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교육감의 재량에 따라 조절되고 있는 만큼 지역 실정에 맞게 적용될 것으로 본다.

△지난 18일 교육부가 발표한 ‘공교육 내실화 대책’과 관련, 사실상 보충수업을 허용한 것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교육부가 발표한 공교육 내실화 대책 어디에도 보충수업을 부활한다는 표현은 없다. 이는 매우 잘못된 접근이며 교육부는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의 실시 재량권을 학교장에게 더욱 많이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분명한 것은 입시 준비하라고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을 허용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비인간적인 입시교육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

방과후 교육활동은 전인교육의 뜻에 맞게 시·도교육감과 의논하겠다.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으로 다시 도민들에게 돌아왔는데 도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오늘 교육적으로 상대적인 소외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강원도에 와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희망을 봤다. 재임 기간 어떻게 하든 도의 발전을 위해 가능한 많은 힘을 보탤 각오다. 특히 강원교육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도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데 노력하겠다.

척박한 교육 현실에서 지금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신 강원도 교육자 여러분들에게 새삼 감사한다.

李 浩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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