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작년 수준
채소류·수산물은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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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앞두고 벌써부터 성수품 물가가 상승한다는 소식에 걱정이 많다. 부담된다고 그냥 지나칠 수도 없고, 무거운 마음으로 시장 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니 배추 등 일부 채소류와 조기 등 수산물은 좀 비쌌지만 전반적으로 추석물가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일단 안심이다.
 마음은 벌써 고향을 향해 가고 있다. 모처럼 찾는 고향길이지만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추석선물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이번 추석선물은 지역 특산물이 어떨까? 배, 복숭아 등 농산물과 한우 세트 등 축산물, 한지·옻 등 공예품, 사색송편, 구름떡, 감자떡 그리고 원주 엿술, 평창 서주(감자술), 옥수수술 등 전통 민속주 외에도 다양한 품목으로 선택의 폭이 한껏 넓어졌다.
 추석 전 날 모여앉아 송편을 빚던 기억이 있다. 준비하느라 애쓰시던 어머니, 멀리서 오느라 힘들었을 작은어머니 모두 모여 앉아 송편을 빚으며 그간의 이야기들로 피곤함을 달래던 우리의 어머니들이 계셨다. 괜시리 기분 좋아 들뛰던 아이들도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예쁜 아기를 낳는다느니 송편을 볼품없이 만들면 못생긴 배우자를 만난다느니 하는 말을 듣고 은근히 경쟁하며 솜씨를 뽐내던 때가 있었다.
 즐거운 추석연휴 기분 좋게 다녀와야 할 귀성길에 앞서 유의해야 할 일이 있다. 벌초나 성묘 때 자칫 쯔쯔가무시나 벌, 뱀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는 관목 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던 진드기 유충이 벌초나 성묘 중이던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그러므로 풀숲을 다닐 때 풀이 맨살에 닿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벌에 쏘이면 당황하지 말고 벌침을 빨리 제거한 뒤 쏘인 부위를 손대지 말고 환자를 편히 눕히고 질식하지 않도록 기도를 확보한 뒤 신속히 병원으로 옮긴다. 뱀에 물리면 환자를 안정시킨 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에 두고 물린 부위에서 5~10센티미터 정도 심장 쪽 가까운 부위를 묶은 뒤 병원으로 옮긴다. 가능하면 뱀의 종류를 알아내고, 뱀을 잡았으면 병원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환자에게 마실 것, 먹을 것을 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술은 독이 빨리 퍼지므로 절대 금한다.
 한가위는 우리 민족의 대명절이다. 단순한 연휴가 아니다. 한 가족이 모여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조상께 올리며 모처럼 흩어져 살던 가족이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협동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절이다. 조상께 새로 난 알곡만을 진상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의 우애와 화목을 새로이 확인한 새 마음까지 진상하려는 뜻이 더 강하다. 가족 간의 우애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배려로 이루어진다. 형제간에, 또 고부간에 처음 서로 잘하려던 마음 그 초심만 되새기고 다스리며 고향으로 떠난다면 요번 추석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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